울산 삼산동 젊음의 거리 ‘북적’… 중심상권 소비활동 회복세

      2020.04.07 17:04   수정 : 2020.04.07 17:04기사원문
【 울산=최수상 기자】 벚꽃이 한창인 4월 첫 주말 저녁 울산시 남구 삼산동 거리는 식당마다 꽉꽉 들어찬 인파로 인해 코로나19 이전에 모습을 되찾은 듯 했다. 맛집은 대기 줄이 이어졌고 거리에는 젊은 남녀 흡연자들이 떼로 모여 연신 담배 연기를 훅훅 불어댔다.

삼산동은 울산 경제의 대표적인 지역이다.

백화점 등 쇼핑거리와 다양한 음식점이 밀집해 있어 1990년 대 이후 울산지역 최대 번화가로 자리잡은 곳이다. 이곳의 특징은 경기가 나빠질 때는 가장 둔감하고 좋을 때는 가장 빨리 반응한다는 점이다.
이날 봄 기온이 만연한 가운데 여기저기서 흥겨운 음악소리와 이야기 소리가 흘러나왔다.

이 같은 모습에 일대 상인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해 내면서 점차 울산경기가 되살아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삼산동은 지난 2월 중순 대구에서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 동안 거리가 조용했지만 한 달여 만인 지난 3월 초순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한 상인은 "점포세가 비싼 곳이라 문을 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문을 열어 놓고 보니 예상과 달리 손님들이 많이 찾아와 예전의 80% 이상은 회복했고 100% 회복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확진자 감소세 뚜렷… 안도감 심어줘

울산시민들의 경제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배경 중 하나는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진자의 수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40명이 발생해 27명이 완치 퇴원했으며 현재는 14명만 남아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확진자 발생도 간헐적이다. 특히 해외유입자 관리에 대한 울산시 등 방역당국의 선제적 대응도 시민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며 외부 활동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시민들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태화강변 유채꽃밭, 주전동 해안가, 영남알프스 등지로 가족 및 동호회 등 단체로 산행과 자전거 타기, 캠핑 등을 즐기며 일상을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중앙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연장했지만 이들 장소에서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수백동의 텐트가 설치되고 삼삼오오 봄날은 즐기는 모습은 예전의 일상을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었다.

전통시장도 활기를 띄었다. 전통시장 주변 노점에는 봄나물을 캐 내다파는 노인들까지 장사진을 이뤘다. 작년 봄과 달라진 점은 마스크를 착용했다는 것뿐이라는 게 상인들의 설명이다.

■경제회복은 시기상조? "특정지역 쏠림현상"

이를 두고 울산경제가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도 나온다. 특정지역 쏠림현상이라는 견해다.

울산은 서울과 매년 지역 소득 1위~2위를 다투는 '부자 도시'답게 평균 연봉 8000만~1억원을 넘는 직장인들이 많고 그 만큼 씀씀이도 크기 때문이다.

삼산동이 활기를 띠는 것은 코로나19에 대해 다소 둔감하다는 젊은이들이 모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현재 회복세가 뚜렷한 곳은 이곳 삼산동 뿐만 아니라 중구 병영 선우시장 일대, 남구, 공업탑 주변 등 젊은 층 밀집지역 외에도 중장년들이 주로 가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일원 등도 북적거리기는 마찬가지다. 다만 주택가 주변과 주말, 휴일을 쉬는 사무실 주변지역은 휴업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경제회복세에도 국내 산업과 수출의 전초기지인 울산은 위기감이 아직도 상당하다. 특히 대규모 인원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제조업계는 수개월 째 긴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진자로 인한 휴업은 현대차 울산2공장의 1일 휴업이 유일하다.


다행히 2월 울산의 수출은 49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1.6%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중국 수출량 감소가 원인이었다.
지금은 최대 수출상대국 중 하나인 미국이 코로나19 피해를 입고 있지만 중국에 이은 순차적이라는 점과 그사이 중국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안도감을 주고 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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