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큰손 CIO, 삼성생명 출신 전성시대

      2020.04.07 18:20   수정 : 2020.04.07 20:56기사원문

삼성생명이 국내 주요 연기금 운용책임자(CIO)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임된 주요 국내 큰손의 CIO가 대부분 삼성생명 출신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CIO가 교체된 건설근로자공제회,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임 CIO는 모두 삼성생명 매니저를 거쳤다.



지난 2월 말 선임된 이위환 건설근로자공제회 자산운용본부장은 200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생명에서 주식투자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5~2016년 삼성자산운용 해외채권팀장 등을 지낸후 올해 초까지 한화손해보험에서 투자사업본부장으로 일했다.


이달 2일부터 출근을 시작한 박천석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임 CIO도 삼성생명 매니저 출신이다. 박 CIO는 삼성생명, 삼성자산운용, ING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CIO, 공무원연금공단 투자전략팀장,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등을 역임했다. 그는 대규모 장기 자금을 굴리는 보험권과 자산운용사 등 다양한 자본시장업계를 거친 운용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선임된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 박대양 CIO를 비롯해 서원주 공무원연금 CIO, 이규홍 사학연금 CIO도 삼성생명 출신이다.
그간 연기금 사관학교로는 한국투신, 대한투신 출신들이 대세였다면 최근 몇 년새 대규모 장기자금을 굴린 보험권 출신 CIO들이 각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 231조원의 자금을 굴리는 국내 최대 보험사다.
IB업계 고위 관계자는 "자금운용 사이클이 긴 연기금, 공제회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선 최근 대규모 자금을 굴려본 경험이 필수적으로 꼽히는 분위기"라며 "삼성생명이 초장기 자금을 대규모 굴리는 국대 최대 보험사인 데다 해외투자도 금융권 중 선도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경쟁력이 부각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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