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먹방·각설이 타령… 유세도 ‘튀고 보자’

      2020.04.12 18:00   수정 : 2020.04.12 18:00기사원문
코로나19 정국으로 4·15총선 대면 선거유세가 줄면서 후보들의 '이색 선거운동'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튜브에서 '라면 먹방'을 하고 '달고나 커피'를 만드는가 하면 각설이가 도로에 등장해 한 표를 호소했다.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사용한 홍보도 눈길을 끌었다.



12일 경남 창원마산합포에 출마한 박남현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로 '라면 먹방'을 선보였다.

사전투표율 26%를 넘으면 라면 26개를 끓여 먹겠다고 공언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시청자들의 우려에 부인과 선거캠프가 지원 먹방에 나서긴 했지만 김경수 경남지사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실시간 영상을 시청하는 등 2000여명이 동시 접속하며 관심을 모았다.

충남 아산을에 출마한 강훈식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유권자들의 '웃음 코드'를 공략했다.

강 후보는 최근 화제가 된 '달고나 커피'를 직접 만들며 레시피에 맞춰 400번을 휘저었다. 또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는 영상에서 드라마 '야인시대'의 김두한 역을 연기했다. 그가 20대 국회에서 대표발의했던 법안으로 천안-논산 고속도로 통행료가 9400원에서 4900원으로 인하된 것을 알리며 '사딸라'를 외쳤다.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유튜브에서 랩에 도전했다. 태 후보는 핑크색 후드티에 청바지 차림으로 '드랍 더 비트(래퍼들이 랩 시작 전 하는 말)'를 외치며 "2번에는 2번이네, 2번찍어 2겨내세"라며 리듬을 탔다. 북한 공사 출신이라는 편견 깨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 충북의 한 시장에는 '각설이'가 등장했다. 곽상언 민주당 후보(보은군·옥천군·영동군·괴산군)의 선거운동원이 각설이 분장으로 지지 호소에 나선 것이다. 머리에 모자처럼 쓴 갑 휴지에는 '뽑아줘'라는 글자를 적었다.

첨단 과학기술이 발전한 만큼 선거 홍보물에도 신기술이 접목됐다.

안민석 경기 오산시 민주당 후보는 증강현실을 적용했다. 유권자가 휴대전화에 '안민석 오산 AR'이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후 카메라로 홍보물을 비추면 노래와 함께 살아 움직이는 영상이 재생되고 안 후보의 공약들이 움직이는 이미지로 나타난다.

서울 송파을의 최재성 민주당 후보의 유세 현장엔 인공지능 'AI 송파고'가 등장했다.

'AI 송파고'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유권자와 대화도 나눈다.
'공약이 뭐냐' 물으면 최 후보의 목소리로 친절히 공약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비록 선거관리위원회가 인공지능을 시설물로 간주하면서 '유세차와 선거캠프 외에는 위치할 수 없다'는 선거법에 걸린다고 통보해 더욱 활발한 활동은 못하게 됐지만 이색 선거운동으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한 후보의 캠프 관계자는 "선거 운동 방법도 시대에 맞춰 바뀌어간다"며 "유권자에게 어떻게 하면 친근하게 다가가 공약을 알릴지 머리를 맞댄다"고 설명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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