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초미세공정 속도조절 나설 듯

      2020.04.14 17:37   수정 : 2020.04.14 17:37기사원문
반도체 초미세공정 도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요 장비 설치를 위한 인력 이동 제한과 물류 일시 중단 등에 따라 생산라인 구축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파운드리 세계 1위인 대만의 TSMC는 올해 말로 예정됐던 3나노미터 공정의 시험생산을 내년 초로 연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도 5나노 기반 양산 일정이 변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 대유행으로 미세공정에 필요한 장비 공급과 인적 교류, 물류의 차질이 발생해서다.
생산설비를 당초 계획했던 일정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시험생산 시기부터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TSMC는 오는 2022년 예정된 3나노 공정 본격 양산 시점은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시험생산이 늦어지면 양산 시점도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올 1·4분기 매출액이 당초 전망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장비 수요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과 물류 차질로 인해 매출이 단기간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TSMC는 3나노 반도체 시험생산 시기를 6월에서 10월로 한차례 미룬 바 있다. 10월로 미뤄진 시험생산이 다시 내년으로 연기되는 셈이다. 삼성전자도 연내 5나노 기반 양산 계획을 잡고 있지만 장비 조달 문제로 일정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계가 코로나19 확산 사태에도 초기 양호한 실적을 거두면서 선방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타격의 정도가 커지는 양상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의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3458억달러(약 420조원)로 전년 대비 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월 연 8% 성장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대폭 하향조정된 것이다.
가트너도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4154억달러(약 502조원)를 기록해 전년 보다 0.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비메모리 시장은 전년 대비 6.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이 다음 단계의 초미세공정 제품의 양산은 탄력적으로 진행시킬 것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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