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머스크·다이먼… 美 경제재건 '어벤저스팀' 띄운다
2020.04.15 17:57
수정 : 2020.04.15 17:57기사원문
■17개 부문 나눠 방안 모색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언급한 인사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간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스티븐 A 슈워즈먼, 애플의 팀 쿡,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억만장자 기업인 마크 쿠반 등이다.
AP통신은 자문위원들이 전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며 백악관 TF와는 별도로 운영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 이후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농업·금융·건설·국방·에너지 등 17개 분야의 '위대한 미국경제부활산업그룹들'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부문에는 다이먼 CEO를 비롯,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골드먼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먼, 씨티그룹의 마이클 코뱃, 모간스탠리의 제임스 고먼 CEO 등 월가 대표인물들이 모두 포함됐다. IT 분야에는 팀 쿡과 더불어 알파벳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CEO,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 사프라 카츠,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IBM의 아르빈드 크리슈나, 인텔의 밥 스완, 퀄컴의 스티븐 몰렌코프 등이 망라돼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는 소매부문 그룹에 포함됐다. 제조업 부문에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를 비롯해 GM,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CEO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밖에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모든 회사·경영진에게 백악관 자문 역할을 할 것인지 사전에 물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 중 최소 한명이 그 명단에 가입하라는 요청을 받지 못했으며, 발표에 대한 사전통지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5월 1일 시간표…주지사들과 충돌
화려한 라인업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한 바와 같이 5월 1일 미국 경제를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제재개를 둘러싸고 주지사들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데다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일 경제 정상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날도 그는 "경제재개 계획이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졌다"면서 심지어 일부 주는 이달 중 경제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정상화가 무리라는 일부 주지사들의 반발에도 결정권은 대통령이 갖는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에서 "16일 모든 주지사와 화상회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주지사들이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실제로 경제를 열 수 있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라는 우려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미국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제활동 재개 목표일을 5월 1일로 정한 것은 "다소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통계전문 사이트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1만4246명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2만3000여명 증가한 수치다. 사망자는 2만6064명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