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 은행권 '언택트 금융' 활발

      2020.04.16 18:09   수정 : 2020.05.23 04: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계속됨에 따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에서 언택트(비대면) 금융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향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비대면 금융수요에 얼마나 적절히 대응하느냐가 개별 금융사들의 수익성 등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업여신 자동심사 지원시스템(Bics)'을 오픈했다.

기업대출과 관련한 산업 및 업황 정보와 기업의 재무 및 비재무 정보를 자동으로 수집해 기업대출 심사가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업의 신용등급, 대출기간, 담보 및 부실패턴의 보유 여부와 차입금 규모의 적정성 등을 자동 점검하게 된다.


IBK기업은행은 올 상반기 내에 비대면 기업대출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개인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의 경우 신청과 기업 심사·평가, 서류 제출 등의 절차가 복잡해 은행 지점을 수차례 방문해야 했다"며 "비대면으로 기업대출을 신청하고 스크래핑 등의 기술을 통해 대출심사 서류 제출을 간소화할 수 있으며, 대출금 입금도 온라인뱅킹을 통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저축은행업계도 언택트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웰컴저축은행은 관련 금융서비스 등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머신러닝 기반 신규 신용평가모델(CSS) 도입으로 기존 대출보다 높은 한도와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웰뱅 중금리대출'은 창구보다 디지털뱅킹을 통해 더 빠른 대출이 가능하도록 대출 과정을 최적화했다. 또 고객 유치를 위한 현장 행사 대신 유튜브로 중개했던 '웰뱅로또' 이벤트와 비대면 신규고객 전용 경품 행사 등 언택트를 선호하는 금융소비자들에 맞는 기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기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한 '플랫폼 2.0'을 출시했는데, 이는 사용자 인터페이스 간소화, 비대면 대출서비스 확대, 간편 인증방식 추가 도입 등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의 언택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 및 저축은행들이 언택트 금융을 활발히 전개하는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외부환경의 변화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사의 판매채널, 상품, 운용, 경쟁 등 전 분야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소비자들의 생활방식 등이 바뀌면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개별 금융사의 성장성 및 수익성에 큰 차이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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