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상속자, 경영진 '보너스 잔치'에 분노 "직원들은 무급휴직 중인데.."

      2020.04.23 16:21   수정 : 2020.04.23 16:27기사원문

월트디즈니의 공동창업자인 로이 디즈니의 손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원들에 대한 무급휴가가 실시 중인데도 임원들은 성과급을 받은 것에 대해 트위터로 강하게 질책해 주목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를 비롯한 미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디즈니 가문의 상속자인 애비게일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트위터로 강한 욕설까지 사용하며 “디즈니의 마술이 가능하게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존경과 품위를 갖고 임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시간제 직원들의 임금을 위해 디즈니 임원들은 이미 받은 보너스를 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은 디즈니의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디즈니 이름이 붙은 곳에서 남용이 진행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볼 수 없는 양심을 갖고 있다며 직원들의 전체 임금 3개월치인 15억달러를 보너스로 지급한 것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애비게일 디즈니는 “디즈니 공원 현장 직원들은 수년간 투쟁 끝에 시간당 15달러를 받아내야했다”며 “이들은 1년에 3만1400달러를 받는데 그치고 있다”며 임원들의 보너스 잔치를 질타했다.


특히 전 최고경영자(CEO)인 밥 아이거를 집중적으로 겨냥했다. 아이거는 지난해에 4700만달러(약 577억원)를 기본 수당으로 받았다며 이것은 디즈니 직원들의 평균 연봉의 900배가 넘는 액수란 점을 부각했다.

애비게일 디즈니의 트위터 질책은 한 언론이 디즈니가 직원 무급휴가를 실시하면서도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할 것이라는 보도가 촉발시켰다. 실제로 올해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정정 기사가 나왔음에도 애비게일 디즈니는 회사가 앞으로 수년간 어려움을 맞을 것이 확실하다며 “경영진이 약탈과 광란을 계속하라는 허락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디즈니가 월 5억달러를 절감하기 위해 이번주부터 전체 직원의 약 절반인 10만명에 대한 무급휴가를 실시한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의 디즈니 공원과 호텔들은 지난 5주동안 휴업 중이다. 또 도쿄와 홍콩 디즈니랜드가 문이 닫힌 상태이며 상하이 디즈니 리조트는 지난달 중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들면서 부분 재개장했다.


USA투데이는 금융전문가들의 전망을 이용해 미 국내외 디즈니월드와 디즈니랜드가 내년 1월까지는 재개장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