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보험사' 채권평가 손실에 건전성 약화

      2020.04.27 12:00   수정 : 2020.04.27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기의 보험사들이 지난해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비율) 하락세를 보였다. 보험사는 당국의 보험요율 규제와 금리 불확실성, 건전성 관리 강화 등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019년 12월말 기준 269.5%로 9월말대비 17.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기간 생보사 RBC비율은 301.2%→284.6%, 손보사는 260.0%→241.2%로 각각 하락했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이며, 보험업법에서 100% 이상을 유지토록 규정하고 금융당국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해 4·4분기 RBC비율이 하락한 이유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보험사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손익 -2조7000억원, 4·4분기 주주 현금배당예정액 -1조9000억원 등으로 가용자본이 4조원 감소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2019년 9월말 1.46%에서 2019년 12월말 1.68%로 하락한바 있다.

RBC비율이 크게 하락한 생보사는 교보라이프(-105.7%), 푸르덴셜(-90.7%), 메트라이프(-58.2%), 처브(-54.1%) 등이다.

손보사 중에선 스위스리(-119.5%), 에이스(-115.7%), 삼성(-52.0%), 알리안츠글로벌(-47.2%) 등이 크게 하락했다.

RBC비율이 150% 이하인 업체는 더케이(127.7%), MG손보(117.1%)다. 이중 MG손보는 지난 4월 2000억원 규모 자본확충으로 RBC비율이 200% 가까이 상승할 전망이다.


금감원 측은 "RBC비율이 낮은 보험사는 위험자산을 줄이거나 자본확충 등을 권고하고 있다"며 "향후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으로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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