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 '어린이 괴질' 속출에 비상…코로나 연관 의심

      2020.05.14 20:03   수정 : 2020.05.14 20:0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되는 '어린이 괴질' 사례가 유럽과 미국에서 속출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에선 각각 최대 100명의 어린이가 이 괴질에 걸린 것이 보고됐고,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BBC 뉴스는 "코로나19 관련 소아 다발성 염증 증후군이 16세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이 괴질 증세를 보인 14세 소년이 숨졌다.

지난달 런던에서 8명의 어린이에게서 이 괴질이 나타난 이후 지금까지 약 100명의 어린이가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다.


미국 뉴욕주에서도 최근 이 정체불명의 질환으로 5세와 7세 소년, 18세 소녀 등 모두 3명이 목숨을 잃었다.

뉴욕주 외에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뉴저지 등 15개 주에서 유사 환자가 나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 보건당국이 총 102건의 어린이 괴질 사례를 조사 중"이라며 "이들 중 71%가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43%는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괴질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의 60%가 코로나19 검사에서, 40%는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면서 "아이들이 괴질에 걸리기 몇 주 전 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괴질을 앓는 아이들은 고열과 발진, 붉은 눈, 붓기, 통증 등 가와사키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인 폐나 호흡기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괴질 환자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선 음성 반응을 보이지만, 항체 검출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즈 휘태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소아 감염병·면역학 박사는 "어린이 괴질이 코로나19 대유행 한가운데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두 질병이 연관돼 있음을 시사한다"며 "코로나19 정점 3~4주 후에 괴질 사례가 정점을 이룬 것으로 미뤄볼 때, 괴질은 코로나19 감염 후의 현상인 듯 하다"고 추정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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