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카막 네트워크 상반기 출시… 이더리움 확장성 한계 넘고 해외 공략"
2020.05.17 17:21
수정 : 2020.05.17 17:21기사원문
블록체인 개발업체 온더가 이르면 다음달 이더리움과 연동되는 확장 솔루션 '토카막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한다.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 자동계약 체결)와 토큰 경제를 갖춘 이더리움이 대중적인 서비스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인 데이터 처리 용량 및 속도의 한계를 극복하는 게 토카막의 핵심이다.
특히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 최대 관심사인 이더리움 2.0 출시 시점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기반 블록체인 기업 온더가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에 나서면서, 비탈릭 부테린 등 이더리움 재단에서도 토카막 네트워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토카막의 성공 여부가 한국이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과 블록체인 기술 격차를 좁힐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철학-대중화' 동시 공략
서울이더리움 밋업 공동조직자인 정순형 온더 대표는 15일 서울 강남대로 본사에서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와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 기술 동향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개발해 온 토카막 네트워크를 올 상반기 중 내놓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토카막 네트워크는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30조원에 육박하는 2세대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높여 더욱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DApp, 디앱)가 개발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소위 '트릴레마'라 불리며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이면서 동시에 3가지 어려운 숙제로 꼽히는 확장성, 보안성, 탈중앙화를 금융이나 소셜미디어 등 각각의 서비스 특성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게 토카막의 모토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의 중요한 속성인 확장성, 보안성, 탈중앙화를 동시에 만족할 수 없다는 트릴레마와 관련, 이더리움은 보안성과 탈중앙성을 지키기 위해 확장성을 일부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토카막 네트워크는 이더리움의 사상과 기술 방향을 지키는 동시에 확장성을 끌어 올려 다양한 서비스들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개발 환경을 구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총 2위 이더리움 업고 해외 진출
하지만 이더리움(ERC-20)을 기반으로 토큰을 발행한 대다수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사라졌고, 이오스와 카카오 그라운드X의 클레이튼처럼 또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또 블록체인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탈중앙화를 포기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정 대표는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 시총이 30조원에 달하고 이더리움 기반 토큰들의 자산 규모 역시 20조원 상당"이라며 "전 세계 이더리움 개발자 커뮤니티와 계정 숫자도 압도적이기 때문에 독립된 퍼블릭 블록체인이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즉 시총 2위 이더리움과 호환되는 블록체인 솔루션을 통해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이 더 유용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 중 일부만 보고 기술 무용론까지 나오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기존 정치 경제 사회 시스템에 스며들면서 사회적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인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대중적인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