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불투명, 미분양 ‘제로’ 지역에 수요 쏠려
2020.05.23 09:47
수정 : 2020.05.23 09: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정부 규제와 코로나 19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미분양 물량이 한 가구도 없는 이른바 미분양 ‘제로’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미분양이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주택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이들 지역 내 공급되는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 역시 큰 편이다.
23일 국토교통부 미분양 주택 현황 자료를 보면 3월 기준 전국 미분양 물량은 3만8304가구로, 전 달 3만9456가구 대비 2.91% 감소했다.
■전국 63개 미분양 제로 지역 주목
특히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수도권 및 지방 광역시의 분양권 전매가 규제되면서 탄탄한 수요가 뒷받침되는 전국 63개의 미분양 ‘제로’ 지역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현재(3월 기준) 전국 시·군·구별 미분양 가구수가 ‘0’인 지역을 살펴보면 수도권은 △서울 양천구·서초구 등 3곳 △인천 동구·연수구 등 4곳 △경기 수원시·안산시 등 6곳으로 집계됐다.
지방은 △부산 중구 등 1곳 △대구 서구·남구 등 2곳 △광주 광산구·남구 등 4곳 △대전 대덕구 1곳 △세종 1곳 △강원 태백시·철원군 등 4곳 △충북 단양군·충주시 등 4곳 △충남 금산군·청양군 등 2곳 △경북 문경시·영주시 등 12곳 △경남 고성군·남해군 등 4곳 △전북 고창군·무주군 등 4곳 △전남 나주시·여수시 등 11곳이다.
이 같이 미분양이 없는 지역은 꾸준한 주택 수요 덕분에 교통, 교육, 편의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정주 여건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수요가 많으면 자연스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높은 프리미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분양 제로 지역에서 분양에 나선 신규 단지는 풍부한 수요만큼이나 높은 청약 성적을 거뒀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를 보면 미분양 물량이 전무한 서울 양천구에 공급된 ‘호반써밋목동’은 지난 4월 진행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28.0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서초구에 선보인 ‘르엘신반포’도 평균 경쟁률 124.75대 1로 1순위에서 모집가구수를 모두 채웠다.
같은 달 미분양이 한 가구도 없는 대구 남구에 분양한 ‘봉덕2차화성파크드림’도 마찬가지로 평균 30.55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또 다른 미분양 제로 지역인 전남 여수시에 1월 공급된 ‘여수웅천마린파크애시앙’은 평균 43.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월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서는 무려 3만 명 이상이 몰리면서 평균 754.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새아파트 희소성 높아 투자 수요 꾸준
이러한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은 미분양 물량이 ‘0’인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힐스테이트 광산’을 분양할 예정이다. 오는 5월 광산구 소촌동 420-10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이 단지는 지하 2층, 지상 10~14층, 12개동, 전용면적 84㎡ 425가구와 116㎡ 3가구 총 428가구 규모로 이뤄진다. 반경 약 1㎞ 내 KTX 호남선과 SRT 수서고속철도가 정차하는 광주송정역이 위치해 있다. 단지 앞 송정중앙초등학교가 위치해 우수한 교육환경을 자랑한다.
반도건설은 6월 대구광역시 서구 평리동 일원에 ‘서대구역 반도유보라 센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상 최고 35층, 11개동, 전용면적 46~84㎡ 총 1678가구 가운데 123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평리초, 평리중, 대구서부고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대구서구청, 대구서구보건소, 대구서부경찰서 등 관공서도 인접해 있다.
KCC건설은 6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수원 111-5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서광교 파크 스위첸’(가칭)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9개동, 전용면적 52~84㎡, 총 1130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52~84㎡, 37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단지는 도보권 내에 우만초, 창용초·중, 수원외고 등이 인접해 있으며 수원종합운동장, 이마트, 홈플러스 등 생활 편의시설도 가깝다.
동양건설산업은 7월 양천구 신월동 일원에 ‘신월 파라곤’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5개동, 전용면적 59~84㎡ 총 299가구 규모이다. 이 단지는 약 1㎞ 내 지하철 2·5호선 까치산역, 2호선 신정네거리역, 5호선 신정역이 위치한다.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전무한 지역은 대부분 신규 공급이 뜸하던 지역으로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 실수요는 투자수요의 관심도 꾸준한 편”이라며 “지방의 경우 시장 침체 분위기를 띠고 있는 만큼 미분양 제로 지역의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