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규탄 시위 ‘일파만파’ 정규군 투입 임박
2020.05.30 20:21
수정 : 2020.05.30 20: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미 전역에서 폭력시위로 번지고 있는 흑인 사망 사건 관련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주방위군에 이어 정규군 투입까지 준비하고 있다. 소요 사태는 이 와중에 추가 흑인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격렬해질 전망이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은 29일(현지시간)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헌병 파견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육군에 하달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게 미니애폴리스 상황을 정리하기 위한 병력 지원을 요청한 데 따라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밤 에스퍼 장관과 통화했다.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1807년 발효된 '연방 폭동 진압법'을 따른다고 밝혔다. 해당 법률은 대통령이 폭동,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군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미 정부가 이 법을 근거로 병력을 동원한 사례는 로드니 킹 사건으로 촉발된 1992년 로스앤젤레스 폭동이 마지막이다. 당시 사건도 흑인 운전자가 백인 경찰에게 곤봉으로 맞는 장면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소요 사태로 번졌다.
앞서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28일에 예비군 성격인 주 방위군 500명을 미니애폴리스와 인근 세인트폴 등에 투입하라고 명령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월즈 주지사가 육군 배치는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이 수갑을 차고 있는 비무장 흑인 용의자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8분 46초 동안 눌러 숨지게 했다. 상황을 담은 동영상이 온라인상에 공개되자 26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후 전국으로 번졌다. CNN에 따르면 29일에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는 오후 11시 30분 무렵 신원 미상의 인물이 차량에서 플로이드 사건을 규탄하던 시위대에 총을 쏴 19세 남성이 숨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