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 사망' 항의시위 격화.. 트럼프, 정규군 병력 투입 시사

      2020.05.31 17:46   수정 : 2020.05.31 17:46기사원문
아프리카계 미국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해묵은 인종차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이례적으로 재계까지 인종차별·불평등 문제 해결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번에도 갈등해소보다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폴리티코,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민주당계인 팀 월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5월 30일(현지시간) 시위가 폭동으로 바뀌었다면서 주방위군 1000여명을 추가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29일에는 주방위군 700명이 시위진압에 동원된 바 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작된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는 뉴욕, 워싱턴DC, 애틀랜타 등 미 전역으로 확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30일 오전 주말을 보내기 위해 플로리다주로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정규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군이 준비돼 있으며 (주정부의) 요청을 받으면 배치할 의지도 준비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극좌파와 이번 시위를 연계해 자신의 지지층 결집 효과도 노렸다. 앞서 트럼프는 5월 29일 오전 "약탈이 시작되면 발포가 시작된다"면서 군이 시위대를 향해 발포할 수 있음을 시사해 시위대를 격분시켰다.

시위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이례적으로 미 재계도 공개적으로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시티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마크 메이슨은 "비록 글로벌 은행의 CFO이지만 미네소타주 조지 플로이드, 조지아주 아흐모드 아버리, 켄터키주 브레오나 테일러의 죽음은 나 같은 흑인 미국인들이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큰 위험에 직면해 있는지를 일깨워준다"고 비판했다.

25세 남성인 아버리는 지난 2월 23일 조지아주에서 조깅을 하다 경찰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26세의 여성 응급의료요원이었던 테일러는 자신의 집에 쳐들어온 경찰에게 총을 맞고 사망했다. 모두 흑인들이다.
메이슨은 "미국의 쌍둥이 이상인 자유와 평등은 여전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바이 최고경영자(CEO) 코리 배리를 비롯한 미네소타 주요 기업 20여개 CEO들도 공동서한에서 인종차별과 불평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플로이드 살해 장면을 담은 비디오는 그가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고, 존중받지 못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우리 조직과 공동체 안의 인종 불평등, 사회적 정의가 크게 변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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