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클레이, 데이빗 상장…그라운드X "또 사전협의 없는 상장"
2020.06.02 18:27
수정 : 2020.06.02 18:27기사원문
지난달 지닥 거래소의 클레이 원화마켓 상장과 마찬가지로 이번 데이빗 상장도 그라운드X와 상장에 대한 사전협의는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라운드X의 설명이다. 그라운드X 측은 "지닥은 자사와 서비스 개발, 지원, 연동 등 여러 협력을 위한 사전 논의가 있었기 때문에 무단 상장에 대해 강경 대응했으나, 데이빗은 그라운드X의 파트너사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 협의없는 상장일지라도 관여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라운드X와 사전협의 없이 클레이를 상장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지만, 그라운드X로서는 딱히 손을 쓸 방법은 없는게 현실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데이빗 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클레이 원화 거래를 시작했다. 데이빗은 크립토 금융기업 체인파트너스에서 운영하는 자체 가상자산 거래소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ICT) 정책고객대표자 위원인 표철민 대표가 거래소를 이끌고 있다.
클레이는 3일부터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서 이용가능한 가상자산 지갑 클립(Klip)을 통해 주고 받을 수 있게될 전망이다. 카톡에서 사용자가 간편하게 가상자산을 보관하고 송금할 수 있게 되면서 가상자산 활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돼 왔다.
데이빗은 클레이 출금은 당분간 제한할 예정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클레이 물량이 많지 않은만큼 거래소 내 원활한 클레이 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외부 거래소로부터 클레이 입금, 거래, 원화 입출금 신청 등은 모두 가능하다.
표 대표는 "작년 말부터 자체 장외거래(OTC) 서비스를 통해 클레이 초기투자자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었다"며 "클레이 물량 확보는 어렵지 않았으나, 그동안 실제 상장만 안하고 있었을 뿐"이라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그라운드X는 "거래소의 자율적인 클레이 상장을 매번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도 "향후에도 사용자의 혼란이나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할 것"이라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