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돌아오나… 누적 선물 순매수 역대 최대
2020.06.10 18:03
수정 : 2020.06.10 19:53기사원문
10일 한국거래소와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200선물에 대한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3월 만기일 이후 9만1302계약(9일 기준)까지 급증했다.
6월 만기를 앞둔 외국인의 선물 누적 순매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3월 이후 현물시장에서 15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는 지난 3월 만기 이후 꾸준히 선물이 현물에 비해 저평가받는 백워데이션이 지속된 영향이 컸다. 백워데이션이 되면 선물을 사고 현물을 파는 차익매도가 발생한다. 원월물과 근월물 차이인 스프레드 역시 저평가되면서 매도 차익거래에 대한 유인 역시 커졌다.
긍정적인 점은 최근 백워데이션 기조가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3월 만기 이후 심한 백워데이션이 지속된 선물가격은 지난주부터 이론 대비 고평가로 반전했고, 금융투자의 매수 차익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 금융투자는 지난달 말부터 현물을 2조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백워데이션 기조가 해소되면서 외국인의 현물 매수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일 선물이 현물보다 고평가받는 콘탱고일 경우 외국인의 현물 매수세를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누적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은 매수 규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글로벌 주식으로 2주째 자금이 유입됐지만 아직 규모는 적은 수준이고, 특히 신흥국(EM)주식으로의 자금 유입은 바닥권"이라며 "유동성과 위험자산의 전반적인 오름세를 감안하면 아직 비어있는 EM주식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금융투자의 매수 차익거래 유입 여력이 많은 상황이고, 외국인의 주식 매도 완화·매수 유입 기대로 만기 변수는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스프레드 가격이 이론을 상회하는 수준까지 상승하지 않는다면 현물 매수 규모가 제한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송 연구원은 "스프레드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스프레드 매수와 현물 매도로 현물시장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