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폼페이오·中 양제츠 하와이 회담 17일" SCMP
2020.06.16 08:07
수정 : 2020.06.16 09:21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인사 하와이 만남이 오는 17일로 잡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성사되면 코로나19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대면이기 때문에 그 회담 목적과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SCM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이날 하와이에서 대면 협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실제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후 양국 고위급 인사 간 첫 대면협상 자리가 된다. 폼페이오 장관과 양제츠 정치국원은 지난 4월 통화에서 코로나19 퇴치 공조 의지를 공유한 적은 있지만 팬데믹(대유행) 이래 만난 적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월과 3월 각각 한 차례 전화에서 코로나19 공동대응 취지의 공감대만 형성했다.
코로나19를 벗어난 내용으로 양국 고위급이 접촉한 것은 지난달 8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중국 측 무역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의 전화통화가 사실상 마지막이다. 당시 양측은 1차 무역합의 이행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직접 대면까지 따져보면 지난 1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과 류허 부총리가 백악관에서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을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더욱이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 때리기' 선두에 섰던 인물이다. 중국 매체는 그를 향해 "하루라도 중국을 욕하지 않고는 버티지 못한다. 중국에 대항하는 마약에 중독된 것 같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양국에서 자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양국 전문가들은 미중 관계 붕괴를 막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 역시 최근 며칠 사이 비난 대신 양국 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중국은 누구에게도 도전하거나 누구를 대신할 의도가 없고 중미 상호 존중과 이익에 기반한 비대립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왔다”고 논평했다.
다만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회담 전망을 묻는 말에 즉답은 피한 채 “중국과 미국은 외교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는 답변에 그쳤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