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식 사자" 진격하는 동학개미, 올 외화증권 거래 157조 사상최대
2020.06.16 18:13
수정 : 2020.06.16 19:06기사원문
1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올해 외화증권 결제금액(매수·매도 포함)은 1299억7000만달러(약 157조원)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외화증권 결제금액 가운데 외화주식 결제금액이 604억3000만달러(약 73조원)다.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지난 2017년 227억달러에서 2018년 326억달러, 지난해 410억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들어서도 급증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외화증권 결제대금은 지난해 3·4분기 이후 분기별로 계속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면서 "외화주식 결제대금의 경우 올해 들어 지난 3월 이후 결제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화주식 결제금액 가운데 미국주식 거래액이 528억500만달러(약 64조원)로 전체의 87.4%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홍콩(39억4000만달러), 중국(14억7000만달러), 일본(13억76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위 5위 종목도 모두 미국주식이었다. 애플이 순매수액 5억3077만달러로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4억3496만달러), 해즈브로(3억8616만달러), 알파벳(3억5454만달러), 테슬라(3억5169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보잉(2억634만달러), 델타항공(1억5991만달러)이 순매수 상위 6~7위를 기록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1억5373만달러), 일본의 쇼와덴코(1억3885만달러), 미국 월트디즈니(1억3291억달러)도 10위 안에 들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주식 거래액이 급증한 것은 국내에 비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만한 우량주와 성장주가 다수 포진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진화하고 있다. 변동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 국내뿐 아니라 해외 우량주 투자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년째 박스권에 갇혀있는 국내 주식보다 성장성 있고, 높은 수익률을 실현해온 미국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