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혼합 금리역전 2년 만에 해소

      2020.06.16 21:15   수정 : 2020.06.16 21:15기사원문
그동안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금리가 혼합형(5년 고정)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지속됐지만 2년여 만에 해소됐다. 이미 혼합형 금리가 최저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기준금리 하락으로 초저금리가 가속화되자 변동형금리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16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중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1.06%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하면서 0%대 코앞까지 하락했다.

이에 시중은행의 변동형 금리도 일제히 하락하면서 일부 은행의 경우 혼합형 금리보다 낮아졌다. 우리은행의 이날 기준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2.56~4.16%로 혼합형 금리 2.59~4.15%보다 금리 하단이 낮아졌다.
농협은행도 이날 기준 변동형(신규 코픽스 기준) 금리는 2.13~3.74%, 혼합형은 2.19~3.6%로 역시 변동형금리의 하단이 더 내려갔다. 다른 은행들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는 대출금리는 혼합형(5년 고정)이 변동형보다 높다.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 헤지 비용이 녹아 있기 때문에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2018년 7월께부터 이 같은 법칙이 깨지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혼합형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기 때문인데, 이는 해당 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계속 내려가면서다. 경기침체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은행채 장기물을 사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가격이 뛰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면서 이 같은 현상은 2년여간 지속됐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로 각국의 기준금리 인하가 가속화하면서 조달비용이 내려간 코픽스 금리 역시 계속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코픽스와 연동하는 변동형 금리도 하락세를 이어가다 두 금리가 역대 최저금리 수준에서 교차하게 된 것이다.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이어질 경우 변동형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혼합형이나 변동형 모두 역대 최저수준"이라면서 "추가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고정비용이 있는 만큼 실효 하한선이 있어 1%대까지 떨어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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