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하고 남은 자투리 돈 잡아라" 카드사·핀테크사 소액투자 격돌

      2020.06.23 17:55   수정 : 2020.06.23 17:55기사원문
카드사와 핀테크사가 고객의 자투리 돈을 활용한 소액 투자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하는 가운데 카드사가 자투리 적금 상품을 추가로 내놨다.

핀테크사의 가파른 성장으로 결제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는 카드사가 고객 유치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자체 앱 신한페이판으로 기존 국내펀드와 해외주식 투자만 가능했던 서비스에 최대 금리 8.3%로 '신한 스마트 적금', '신한 첫 급여드림 적금' 등 6가지 적금 상품을 추가하는 등 '소액투자 서비스'를 개편했다.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가진 고객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투자 방식은 기존과 같다.


우선 투자금액을 결제금액 '1000원 미만'이나 '1만원 미만'의 자투리 금액으로 설정하는 '자투리 방식'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자투리 금액으로 1000원 미만을 설정하면 800원 결제 시 200원이 자동으로 투자된다. 카드 결제 건당 고객이 설정한 투자금액(100원 단위, 일일 최대 2만원)이 투자되는 '정액 투자' 방식도 있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소액투자 서비스인 '동전 모으기'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로 결제한 후 1000원 미만으로 남은 동전을 미리 지정한 펀드에 자동으로 투자할 수 있다.

2만5600원을 결제할 경우 400원이 펀드에 투자된다. 이번 달부터는 소액투자 서비스 프로모션인 '알 모으기'를 시작했다. 해당 프로모션은 소액으로도 손쉽게 투자에 진입할 수 있도록 계획됐고 7월까지 진행된다.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한 달 최대 30회까지 제공되는 알 리워드를 투자금으로 이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서비스는 시행 일주일 만에 10만명이 신청해 흥행을 거뒀다.

카드사가 고객의 자투리 돈을 활용한 투자서비스를 개편한 이유는 8월 마이데이터 산업이 시행 된 이후 페이사에 결제시장의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마이데이터 산업이 시행되면 여러 금융사, 핀테크사들이 고객의 종합자산관리가 가능해지는데 자투리 금액 투자 서비스를 통해 해당 시장을 미리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핀테크사가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금융당국이 이들에 후불결제 기능을 허가하고, 선불결제 한도를 기존 2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까지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자 카드사는 자신의 입지가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금융사와 핀테크사들이 고객의 자산관리를 위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해당 시장에서 차별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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