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바이브, '내돈내듣' 정산하자 음원 수익 40% 늘었다
2020.06.25 12:02
수정 : 2020.06.25 12: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네이버가 운영하는 인공지능(AI)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가 내가 낸 음원 이용료가 내가 들은 음악에게 정산되는 새 음원 정산 방식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25일 지난 3월 발표한 VPS(VIBE Payment System)를 국내외 음원 유통사 297개 중 280개에 적용했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일부 대형 유통사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유 중인 유통사, VPS 정산 시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일부 유통사는 VSP 도입을 보류 중이다.
네이버는 고질적인 '음원 사재기'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음원 사용료를 배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VPS를 시작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국내외 권리사를 대상으로 VPS 도입을 위한 협의를 꾸준히 진행했다.
네이버는 VPS 방식 적용을 보류하고 있는 유통사에도 VPS 적용 시 정산액 데이터를 함께 제공해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네이버는 VPS 확대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VPS를 통한 정산 결과가 도입을 앞두고 밝혔던 시뮬레이션 결과와 일치했기 때문이다.
소수 이용자가 집중해서 들은 음원에 대한 정산 금액은 줄었지만 중견 가수, 드라마 OST, 오래 전 발표한 음원을 이용자가 많이 들으면서 VPS 도입 이후 최대 40% 수익이 증가한 음원도 나왔다.
반면 일반명사(자장가, 태교, 동요 등)를 뮤지션명으로 등록해 인공지능(AI) 추천 시스템을 악용한 음원과 인당 재생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감지된 음원에 대한 정산 금액은 큰 폭으로 줄었다.
드라마 ‘이태원클라스’ OST를 유통한 (주)블렌딩 구교철 음악사업본부장은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음악에 대한 가치를 정산 금액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는 VPS에 대해 기대가 컸는데 이번 첫 정산에서 예상대로 정산 금액이 증가했다"면서 "VPS를 통하면 빅스타가 아니더라도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음악에 좀 더 공정한 배분이 이루어져 음악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훈 네이버 뮤직비지니스 리더는 “VPS 취지에 공감하는 유통사가 늘고 있다”면서 “더 많은 뮤지션이 VPS를 통해 자신의 음악에 공감하는 이용자 반응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비참여사를 상대로 꾸준히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