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렘데시비르, 1병에 47만~62만원

      2020.06.30 10:49   수정 : 2020.06.30 13: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의 가격이 병당 390달러(약 47만원)으로 책정됐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렘데시비르 제조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 메디케어와 같은 공공 건강보험 가입자에게는 렘데시비르 1병에 390달러를, 민간보험 가입자에게는 520달러(약 62만원)를 각각 책정했다.

미국에서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는 정상치료 코스는 환자 1명에게 첫날 2병, 이후 4일간 하루 1병씩을 사용한다.

환자의 90~95%가 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환자가 5일간 치료를 받을 경우, 약값으로 2340달러(약 281만원)~3120달러(약 374만원)를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만약 치료에 10일이 걸린다면 약값은 민간보험 가입자 5720달러(약 687만원), 공공보험 가입자 4290달러(약 515만원)로 각각 치솟는다.

렘데시비르 가격을 이원화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미국은 공공보험 가입자가 민간 시장가격보다 할인을 받는다고 법에 규정돼 있다.

대니얼 오데이 길리어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는 정부가 제약회사들과 직접 가격을 협상해 단일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램데시비르는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을 위약군과 비교해 4일 단축시킨 것으로 나타나 FDA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렘데시비르의 적정 가격은 당초 10일 치료에 5080달러(약 611만원)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다 저가 스테로이드제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이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16일 덱사메타손이 코로나19 중증환자의 사망률 크게 낮췄다는 옥스퍼드대 연구 결과에 따라 긴급 투여를 결정했다.
흔한 염증약인 덱사메테손은 가격이 약 5파운드(7600원) 정도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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