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사장 최대주주 등극...누나 조희원씨는 '중립'
2020.06.30 13:45
수정 : 2020.06.30 13: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을 이끌 3세 경영인으로 조현범 사장이 낙점된 것이다.
재계에서는 조현식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지만 경영권 분쟁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두 형제의 누나인 조희원씨는 중립을 유지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이 지난 26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자신이 보유한 그룹 지주사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차남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조현범 사장의 보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은 19.31%에서 42.9%로 높아졌다. 형인 조현식 부회장은 19.32%, 누나인 조희원씨는 10.8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그룹 지주사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국아트라스비엑스, 한국네트웍스, 한국카앤라이프 등 주력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동안 조현범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장남 조현식 부회장은 지주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을 맡아 형제경영을 해왔다.
이번에 조양래 회장이 전격적으로 주식을 조현범 사장에게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면서 후계 구도를 분명히 했다. 조현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원씨의 지분을 합치면 30.14%가 되고 여기에 국민연금(7.74%)까지 합세하면 조현범 사장과 맞설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그러나 조희원씨가 경영권 분쟁의 휘말리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조희원씨는 대주주 중에 한 분이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건과 관련해서도 누구 한 명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조현식 부회장 편에 설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과 다르게 조희원씨는 현재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현범 사장은 조양래 회장의 차남이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위이기도 하다. 1972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조현범 사장은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보스턴대학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6살이던 1998년 한국타이어에 차장으로 입사해 2001년 광고홍보팀장을 거쳤고, 4년여만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후 마케팅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부사장, 경영기획본부장, 경영운영본부장 등을 거쳤고, 한국테크놀로지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사장을 맡아왔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