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로 코로나 예방" 인도네시아 정부 황당 주장

      2020.07.08 11:02   수정 : 2020.07.08 11: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전 세계가 인도네시아를 비웃을까봐 우려하고 있다. 자국 정부부처가 뚜렷한 과학적 근거없이 유칼립투스가 함유된 '아로마테라피 목걸이'를 착용하면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인도네시아 농림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칼립투스 함유 '아로마테라피 목걸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다음달부터 생산될 예정인 이 목걸이는 랜야드와 명찰처럼 착용하는 구조다. 분말 유칼립투스를 넣어 목걸이 이용자가 이를 흡입할 수 있도록 했다. 인도네시아 농림부는 다른 스타일의 목걸이도 제작중이다.

인도네시아 농림부 시아룰 야신 림포 장관은 "이 목걸이를 15분 동안 착용할 경우 42%, 30분 동안 사용할 경우 80%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농림부 보건연구개발청장인 패지리 주프리도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지난 3월부터 연구를 진행해왔다"면서 "코로나19를 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모든 약초에 대해 다양한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부처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도 황당한 주장으로 인도네시아 국민들을 당혹스럽게 했다고 SCMP는 보도했다.

대부분의 해외 전문가들도 인도네시아 농림부의 이같은 주장을 회의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서 유행병을 연구하는 아이키 부디만 연구원은 "연구 초기 단계였던 치료에 지나치게 많은 신뢰를 주는 것은 거짓 기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전염의 주된 형태는 바이러스에 노출된 손으로 눈과 입, 코를 만지는 것이다"면서 "규칙적으로 손을 씻고 개인 위생을 유지해야 코로나19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집계 현황에 따르면 8일 오전 11시 기준(한국시간)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총 6만6226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으며 3309명이 사망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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