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상 '박원순 고소인' 주장 글 떠돌아…경찰 "규정상 확인 불가"

      2020.07.10 10:43   수정 : 2020.07.10 10:4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의혹으로 고소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고소인이 성추행과 관련해 작성했다는 장문의 글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경찰은 확인을 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글이 돌아다닌다는 상황은 인지하고 있다"며 "당사자의 글이 맞는지는 규정 상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온라인 상에 돌아다니는 글의) 양식도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고소동기, 피해개요, 추행 관련 내용, 사적 연락과 성희롱 등으로 개요를 나눠 고(故) 박 시장과 있었던 일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다만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글의 작성자는 "2015년 7월부터 2020년 7월까지 서울특별시장 비서실의 비서로 근무했다"며 "박 시장으로부터 업무시간에 집무실 성추행과 성희롱적 몸짓, 업무시간 외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한 사적 연락 피해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의 전 여비서 A씨는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하고 변호인과 함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이 종결되게 됐다.

한편 온라인 상에는 '박 시장의 유서'라는 글도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 글은 '내 딸과 아들에게', '내 아내에게', '모든 가족과 지인에게'로 나뉘어 박 시장이 남긴 유언이 실려 있다.

그러나 이 글은 지난 2002년 고 박 시장이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시절 펴낸 저서인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습관, 나눔'에 실려 있는 생전 유언으로 밝혀졌다.

이 글에서 고 박 시장은 "인생은 긴 마라톤 같은 것이다.
언제나 꾸준히 끝까지 달리는 사람이 인생을 잘사는 것"이라며 자녀들에게 당부하는가 하면, 아내에게는 "안구와 장기를 생명나눔실천회에 기부했으니 그분들에게 내 몸을 맡기도록 부탁한다"는 부탁도 남겼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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