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UN사무총장, 故박원순 시장 빈소 조문 "황망하고 비통하기 짝이 없어"
2020.07.10 15:40
수정 : 2020.07.10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새벽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에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의 빈소를 방문한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위대한 시민운동가이시기도 하고, 서울시장으로서 국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박원순 시장께서 갑자기 떠나 황망하고 비통하기 짝이 없다"며 심경을 전했다.
반 위원장은 "불과 3일 전인 7월 7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탄소중립을 위한 지방정부 실천 연대' 발족식에 같이 참석했다"며 "우리나라의 모든 지방정부들이 합심해서 탄소중립을 이루자 이런 역설을 하신 걸 생생히 기억한다"고 했다.
이어 "시장께서 하시려다 못하신 모든 국제적 국가의 과제를 우리 모두가 힘을 합쳐 이뤄나가는 것이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기회를 빌어 유족 여러분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서울시민들께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박 시장의 성추문 의혹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제가 자세히 내용을 알지 못하고 언론에 그런 의혹이 제기된 것은 알고 있다"며 "여러 공직에 계신 분들과 관련해 자꾸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직에 계신분들 뿐 아니라 시민 모두가 남녀간에 서로 존중하고 인격을 존중하는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솔선수범해야 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날 빈소 내부에는 가족을 잃은 충격으로 유족들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등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2시1분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숙정문과 삼청각 중간 정도 위치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서울시는 박 시장이 전날 관저를 나서기 전 자필로 작성한 짧은 유언장의 원본을 공개했다. 전날 공관을 정리하던 주무관이 박 시장의 책상에 놓인 유언장 발견한 뒤,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박 시장은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 내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남겼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