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죽이기' 저자 황세연 "박시장, 생전에 민주당 간섭 많이 받았다"

      2020.07.10 19:10   수정 : 2020.07.10 19: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익산=김도우 기자】
“황망히 세상을 떠난 박 시장에 대한 인간적 예의 차원에서 책 발간을 며칠간 미루는게 좋을 것 같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10일 출간예정이었던 ‘박원순 죽이기’ 책 저자 황세연 대표(67)는 이날 자신의 사무실에서 가진 파이낸셜뉴스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책 제목과 내용은 완전히 다르다”며 “'박원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했는데 황망할 따름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북 익산에 거주하는 황 대표는 “(인사권자인) 박 시장이 부시장도 뜻대로 임명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시장이 소속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간섭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이) 처음 당선될 때 무소속이었다”며 “민주당 주류에 인맥이 없어 사표를 던지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그래도 해야 하지 않나'라는 설득에 3선에 도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내가 알기로 사망 당일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당대표 등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용은 그린벨트를 풀라는 민원으로 알고 있다. 그런 것 때문에 힘들어 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친문 세력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구상하는 후보가 있다면 박원순 죽이기를 먼저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호남이 원하는 진보적인 대통령 후보가 '박원순'이기에 (더불어)민주당은 호남의 움직임에 따라서 또다시 분열될 것”이라면서 ‘박원순 죽이기’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특히 “현재 국가권력과 경제권력이 손을 맞잡고 박원순 시장이 대통령으로 가는 길을 제일 먼저 막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다”며 ‘박원순 죽이기 세력’을 밀어내자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진문, 친문, 신친문, 반문이 있고, ‘박원순 죽이기’ 책은 이런 모든 것을 분석해서 작성했다”며 “책은 박원순을 위해 썼다. 이미 책은 나와 있는데 서점에 깔지 않았다. 늦어도 오는 13일 오후에 배포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쓴 ‘박원순 죽이기’(중원문화)는 박 시장이 사망한 날 발간예정이었던 까닭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쓴 책 내용은 제목과는 다르게 박 시장의 능력과 비전, 사람됨 등을 들어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그는 책에서 “박원순만이 가장 투명하고, 가장 헌신적이며, 가장 진보적 사고로 위기의 대한민국을 부동산투기 세상이라는 수렁에서 구해낼 구원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책 서문에서는 “이 땅에 친일 부역 세력과 독재 부역 세력이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일이 없어야 되겠기에 이를 막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썼다.

황 대표는 5·18 민주화운동, 1987년 대선 당시 구로구청 사건 등에 연루돼 수차례 구속 수감됐으며 ‘세계 철학사 시리즈(전 5권)’ ‘걸어다니는 철학’ 등을 출간했다.

특히 익산시청 도시과에서 공직생활을 하던 그는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관련, 구속되면서
강제 해직된 후 현재까지 공무원 복직을 하지 못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익산 이리공고(27회)를 졸업했고, 성균관대 철학과(3학년)를 중퇴했다.

당시 대학생들이 많이 읽었던 ‘변증법이란 무엇인가’ 등 다수의 철학·사회과학 서적을 쓰거나 번역했다. 1984년 중원문화를 인수해 지금까지 경영해오고 있다.


‘운동권 후배’ 인 박원순 시장과는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냈으며 지금도 자신이 ‘박 시장 팬카페 비슷한 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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