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박원순 고소인 신상털기·비난, 즉각 중단해야"
2020.07.11 13:14
수정 : 2020.07.11 14: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11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 비서와 관련해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비난은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을 통해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전 비서에 대하여 무분별한 '신상털기'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유포가 잇따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같은 행동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며 "지금은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온라인 상에서 관련 없는 사람의 사진을 유포하거나 사실 확인을 거치지 않은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다"며 "이것은 현행법 위반이며, 무고한 이들에게 해를 가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특히 "또 다른 논란이 만들어지면 안될 것"이라며 "부디 더 이상 고통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전날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극성 지지자들은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 비서를 찾기 위한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지난 10일 한 사이트에는 '비서실엔 총 ○명이 근무, 이제 고지가 보인다'는 제목으로 고소인을 추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작성자는 "자료를 뒤져보니 비서실엔 ○명이 근무했다"며 "찾겠다. 같은 여자로서 제가 그 분 참교육 시켜줄 것"이라고 썼다.
한 지지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고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의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도 없이 욕설과 함께 게재해두기도 했다.
앞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전날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피해 호소인에 대한 신상털기나 2차 가해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것을 호소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미투 의혹에 대해 "저희가 사안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진 못하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고통스러울 수 있는 분 중 한 분이 피해 호소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이 상황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