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박원순 5일장 시비, 정치적 의도 있다"
2020.07.13 10:09
수정 : 2020.07.13 10: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고 박원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13일 서울특별시장(葬) 5일장 논란에 "현직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으로 치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가 행정안전부 등 정부부처와 협의하고 또 관련 규정 등을 상세하게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다. 갑자기 타개한 현직 시장 아니었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살아서 해명할 부분이 있다면 해명했으면 어땠을까, 또 혹시 과오가 있다면 과오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했으면 어땠을까, 이렇게 극단적인 결단을 해서 모두에게 큰 충격을 남기고, 또 그의 부재 자체가 우리에게 큰 손실이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장례가 5일장으로 치러지게 된 이유에 대해 "당초에는 3일장을 검토했지만 시신이 너무 늦게 발견되는 바람에 하루를 허비했다. 외국에 나가 있던 상주인 아들이 귀국하는 일정도 비행기편이 마땅치 않아서 뜻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그래서 불가피하게 5일장을 치르게 됐다. 이런 장례식 자체를 시비거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진 의원은 이어 "그(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배경이라고 이야기되는 고소 사건을 정치적 쟁점화하기 위한 의도라고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온라인 분향소에 100만명의 시민이 참여하고 있고, 현장 빈소나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 만도 수만명이다. 이런 분들에 대한 모독이자 모욕이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5일장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 수가 55만명을 넘은 것에 대해서는 "물론 판단에 따라 서울특별시장이 정말 적절한 거냐는 문제제기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피해를 호소하는 분의 피해를 기정사실화 하고, 박원순 시장이 가해자라는 점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또 다른 점에서 사자 명예훼손에도 해당할 수 있는 이야기다. 섣부르게 예단할 시점은 아니고 차분히 따져봐야 될 문제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진 의원은 조문행렬 자체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일 수 있다는 지적에는 "피해 호소인이 이야기하는 바도 물론 귀기울여 들어야 한다. 그것은 박원순 시장 당사자 뿐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가 함께 귀 기울여야 하지만 조문을 한다든가 애도를 표하는 일 자체가 2차 가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조문이나 장례는 자발적인 의사에 따른 선택이다. 그 누구도 조문을 강요할 수도 없고 역시나 반대로 조문을 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유가 어떻든지 조문을 하지 않겠다는 어떤 정치인이나 개인의 입장은 그대로 존중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