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쓸 데가 없네"… ‘모바일 현금카드’ 첫달 초라한 성적표
2020.07.14 17:41
수정 : 2020.07.14 19:44기사원문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초 출시된 '모바일 현금카드'가 출시 한 달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5000여건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한달 간 사용금액의 경우 아직까지 서비스 초기 단계인데다 사용량이 많지않아 따로 집계한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해당서비스는 14개 시중은행과 농협, 수협중앙회 등 금융기관 16곳으로 구성된 금융정보화협의회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서비스다.
조만간 우정사업본부도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면 대부분의 은행이 해당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실적은 매우 초라하다는 평가다.
아직까지 이용률이 저조한 대표적인 이유로 '한정된 가맹점'이 꼽힌다. 7월 현재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직영매장 약 300곳에서만 해당 서비스로 결제를 할 수 있다.
8월 말부터 편의점 미니스톱으로 가맹점이 확대되고, 올해 안에 현대백화점에서도 쓸 수 있게된다고해도 범용성면에서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현금카드에서 거스름돈을 계좌로 받는 서비스도 가능한데 한은이 해당사업을 확대하고 있는만큼 이와 연계해 가맹점을 확대하는 작업을 다방면에서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후 한달 동안 계좌등록에 있어 오류현상이 속출한 것도 초기 서비스 확대의 걸림돌로 지적받았다.
해당 앱의 시용후기에 보면 "계좌등록이 불가능하다"는 불만사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실제로 계좌 등록 오류사태가 불거졌던 신한은행 측은 "구계좌(조흥은행)번호의 경우 입력이 불가능했으나 이번주부터 해당 오류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오류가 불거졌을 경우 소비자들이 어디에 문의를 해야할 지 난감하다는 점이다. 현재로써 해당 앱에서는 콜센터나 서비스문의 항목을 찾기 힘들다. 그렇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해당서비스를 사용하다 오류가 났을 경우 계좌를 연결한 시중은행에 문의를 해야할 지, 공동앱을 운영하고있는 금융결제원에 해야할 지 애매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아직 서비스 초기단계인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고 이를 수정하고있다"면서 "신용카드 발급이 힘든 계층의 경우 직불카드가 필요한데, 이들을 위한 편의성을 확대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어 시장에서 자리잡아나갈 수 있을 지 지켜보고있다"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