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업체 '비츠로애드컴' 매각 불발
2020.07.20 09:25
수정 : 2020.07.20 09:25기사원문
이에 부산지하철 스크린도어 및 역사 안전을 위협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부산지하철의 스크린도어는 비츠로애드컴이 개별적으로 제작한 ‘커스텀’ 방식으로 타 업체와 호환이 어려워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츠로애드컴 매각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이 최근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입찰서류를 제출한 잠재적 투자자가 없었다. 조사보고서상 청산가치가 약 184억원으로, 회사 영업규모 및 보유자산 대비 높아 인수대금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비츠로애드컴이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진행중인 사업권 운영기간 조정 청구의 소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도 한 몫했다. 인수대금 및 기타 투입 비용을 회수 가능한 사업 운영 기간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이 있어서다.
이에 회생절차 폐지 및 청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츠로애드컴의 파산시 부산지하철 안전관리 등에 위험이 발생 될 수 있고, 이는 부산 시민의 안전을 위협 할 수 있다"며 "이에 주요 채권자인 부산은행과 비츠로시스가 적극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산 스크린도어 사업의 최대 수혜자이자 부산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부산교통공사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라고 밝혔다.
비츠로애드컴은 부산지하철 1호선·2호선의 알짜배기 노른자역 10곳에 400여개 광고판을 운영중인 옥외광고 전문 매체사다.
부산지하철 10개역 승강장 스크린도어를 제작, 설치 후 부산교통공사에서 시설운영권을 부여 받아 21년여간 운영한다. 시설물을 이용한 광고수익사업을 영위해 투자비를 회수한 후 소유권을 이전하는 BOT(Build-Operate-Transfer) 방식의 사업이다. 벡스코전시장이 있는 센텀시티역, 부산역, 사상역, 경성대·부경대역 등이 대상이다.
지난 2013년 7월 확보한 내부조명 388기, 동영상 20기 등 408기 광고사업권은 2035년 5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22년이라는 국내 최장 광고사업기간에 앞으로 15년간 사업기간이 보장된다. 장기적이면서 안정적으로 매체를 운용 할 수 있는 것으로 강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부산지하철 1호선의 경우 승·하차수 톱 15 역사 중 7개가 비츠로애드컴이 운영 중인 곳이다. 지하철2호선도 톱 10 역사 중 3개 역사가 2~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비츠로애드컴은 부산교통공사와 372억원 규모 사업협약을 체결했지만, 사업대출채무가 급증했다. 관계사들로부터 약 15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부산은행으로부터 270억원 대출을 받았다.
공사대금의 조달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실행이 지연되면서 부산교통공사와의 실시협약에 따른 공사진행이 지연됐다. 부산교통공사는 비츠로애드컴을 상대로 총 133억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한 바 있다. 하지만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를 통해 지체상금은 약 25억원으로 감액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