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 찾은 김정은, 경제난 속 '내치' 메시지

      2020.07.20 16:37   수정 : 2020.07.20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찾아 공사 진척도 및 현장 상황을 꼼꼼히 둘러보는 등 북한 경제 내치(內治)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 공개됐다.

김 위원장은 이자리에서 부실공사를 강하게 질타하고 현장 책임자 전면 교체를 지시하는 모습도 여과 없이 드러났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그동안 잠행 뒤 80일 만에 현지지도에 복귀한 김 위원장이 공사 현장을 돌아보면서 "그동안 많은 일을 했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설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척돼왔다고 하시면서 건설자들의 노력적 위훈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행보는 대북 제재 상황 등으로 발목이 잡힌 대외 부문보다는 국내 경제 재건, 민심 달래기에 방점을 찍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지지도 시작에 나선 김 위원장이 평양시민들의 보건 수준을 개선시키는 역점 사업인 평양종합병원 건설을 돌아보고 다양한 평가를 내린 것은 그가 현재 외적인 대응보다는 북한 내부 통치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북한은 현재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북한 내부 경제가 크게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지도자가 직접 나서 병원 건설을 독려하고 책임자를 처벌성으로 교체한 것은 주민들의 높아진 불안과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현지지도 이후 이번에 다시 경제 현장을 찾고, 경제조직 사업의 문제점을 언급한 것은 그만큼 내적인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과 인사교체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민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에 어려움을 겪는 평양시민, 각종 인력·물자 동원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불만을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김 위원장 주재로 당중당군사위원회 확대회의와 당중앙군사위원회 비공개회의를 잇따라 열고 "나라의 전쟁억제력을 더한층 강화하기 위한 핵심문제들을 토의"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
우리 정부로 치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로 불린다.

특히 우리 NSC처럼 최근 한반도 주변 정체를 파악하고 대비태세를 논의한 자리로 여기선 각종 무기 생산 능력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미국 등 외부로부터 제기되고, 주한미군 철수론까지 등장하면서 한반도 주변 상황이 급변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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