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수돗물 유충' 공포 확산, 인천찍고 서울·경기·부산까지
2020.07.20 15:43
수정 : 2020.07.20 17:11기사원문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중구의 한 아파트 거주민이 전일 욕실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며 신고한 상태다.
상수도 본부는 이에 대해 "서울시내에서 수돗물 유충 관련 공식 접수된 민원 1건으로, 중부 소재의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발견된 건"이라며 "하지만 수도관을 통해서 유입되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중부에서 민원 접수된 건은 샤워 후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되었다는 것으로 현재까지는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며 "현재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해당 오피스텔의 수돗물을 채수해서 물 속에 깔따구와 같은 유충 및 이물질 등이 있는지를 분석중이며 그 결과는 오늘 4시 경에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영등포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현재 정식으로 민원이 접수된 바 없다며, 민원이 제기되면 조사에 착수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뒤 서울시는 6개의 모든 정수센터와 배수지 등을 일제 점검했다. 6개 정수센터의 입상활성탄지는 벌레가 침투할 수 없는 구조로 관리되고 있다는게 상수도 본부의 입장이다.
수돗물 유충사태는 서울을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도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쇄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시군에 접수된 신고는 화성시 9건, 시흥시 1건, 광주시 2건, 파주시 2건이다.
이날 오후 2시 현재까지 정수장에서 가정집 수도로 유충이 배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없다고 지자체들은 밝혔다.
가장 많은 신고가 접수된 화성시는 지난 15일 동탄의 한 아파트 1곳과 마도면 직업훈련교도소에서 접수된 3건의 수돗물 유충 의심 신고와 관련해 정수장과 배수지에 대한 확인작업을 진행했다.
부산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최근 11건 접수됐다. 해당 지역 상수도본부는 정수를 생산하거나 공급하는 과정에서 유충이 발생했을 개연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청주시에서도 이날 흥덕구 가경동 소재 아파트에서 인천과 같은 유충이 나왔다는 글이 맘카페에 올라 오면서 우려가 확산중이다. 청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즉시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유충은 발견되지 않았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