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기대수명 82.7년, OECD 평균보다 2년 길어...본인 건강은 최저
2020.07.22 12:00
수정 : 2020.07.22 12: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은 기대수명이 높지만 본인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OECD 보건통계 2020'을 분석한 결과 기대수명은 82.7년으로 OECD 국가(80.7년)에 비교해서 상위국에 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84.2년)과는 1.5년의 차이를 보였다.
또 주요 질환 사망률은 대체로 OECD 평균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국민은 암에 의해서 인구 10만 명당 160.1명이, 뇌혈관 등 순환기계 질환으로 142.1명이, 치매로 11.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5세 이상 인구 중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비율(32.0%)은 가장 낮았다. 또 일본(35.5%)이 그 다음으로 적었다. 반면 호주(85.2%), 뉴질랜드(87.5%), 미국(87.9%), 캐나다(88.6%) 등 오세아니아와 북미 지역 국가에서는 조사 대상 10명 중 9명이 '본인은 건강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는 만성질환의 주요한 원인이 되는 15세 이상 인구 중 과체중 및 비만 비율(34.3%)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흡연율과 주류소비량은 지난 10년간 감소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15세 이상 인구의 매일 흡연율(17.5%)과 1인당 연간 주류 소비량(8.5ℓ)은 평균 수준이다. OECD 평균은 흡연율은 17.0%, 주류 소비는 8.8ℓ였다.
흡연율은 2008년 26.3%, 2013년 19.9%, 2018년 17.5%로 지난 10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다. 주류소비량도 2008년 9.5ℓ, 2013년 8.7ℓ, 2018년 8.5ℓ로 지난 10년간 줄어들고 있다.
우리나라 의료자원 중 의사는 부족했지만 의료이용은 많아 의사 1인당 평균 진료 비율은 가장 높았다.
임상의사(한의사 포함)는 인구 1000명당 2.4명으로 콜롬비아에 이어 세 번째로 적었다.
임상 의사가 많은 국가는 오스트리아(5.2명)와 노르웨이(4.8명)이었다. 간호 인력은 인구 1000명당 7.2명으로 인적 자원이 적은 편이다. OECD 평균은 인구 1000명당 임상의사는 3.5명, 간호 인력은 8.9명이다.
하지만 의료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국민 1인당 외래 진료 횟수(연간 16.9회)로 1위였다. 이는 회원국들의 평균(6.8회)보다 2.5배 높은 수준이다. 입원환자 1인당 평균재원일수도 19.1일로 OECD 국가 중에서 일본(27.8일) 다음으로 길었다. OECD 평균은 8.1일이다.
하지만 의료비는 2018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7.6%로 OECD 평균(8.8%)에 비해 낮았다. 가계에서 직접 부담하는 비중은 2008년 37.1%, 2013년 34.2%, 2018년 32.5%로 감소 추세다.
우리나라 의료자원은 높은 수준이다. 자기공명영상장치(MRI)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물적 자원의 보유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많았다. 병원의 병상도 인구 1000명당 12.4개로 일본(13.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이는 OECD 평균(4.5개)의 약 2.8배에 달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