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과 브랜드로"...K-뷰티 화장품 상표출원 증가
2020.07.27 10:08
수정 : 2020.07.27 14:22기사원문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화장품류에 대한 상표출원은 지난 2014년 1만5017건에서 2015년 1만8119건, 2016년 1만8797건, 2017년 1만9088건, 2018년 2만77건, 2019년 2만956건으로 최근 5년간 39.6% 증가했다.
이 기간 화장품류 상표 출원이 많은 기업은 대기업인 엘지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에 이어 로드숍 브랜드인 더페이스샵, 미샤, 토니모리 순이었다.
기업 형태별 화장품 상표 출원비중은 대기업 비중이 2015년 11.8%에서 2019년 5.8%로 절반수준 감소했다. 반면, 중소기업 비중은 34.5%에서 39.2%로, 개인의 비중은 34.1%에서 37.1%로 증가해 중소기업 및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68.6%에서 2019년 76.3%로 7.7%p 증가했다.
이는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유통이 활성화되고, 자체 생산시설없이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위탁생산 등으로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의 화장품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비대면 온라인 쇼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시태그, 키워드 검색을 통해 수요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에 쉽게 노출되고, 블로그 후기 등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타면서 품질이 좋은 신생 브랜드들이 단기간에 인기를 끄는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K-뷰티 브랜드에 날개를 단 것은 K-팝 열풍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K-팝 아이돌 그룹 BTS를 모델로 내세운 모 기업의 마스크팩은 제품 출시 3시간 만에 완판됐고, 화장품 광고모델이 여자배우에서 유명 남자 아이돌로 바뀌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국내 화장품 상표 중 현재까지 권리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상표는 '太平洋'으로 1959년에 등록돼 61년째 유지 중이다. 한편,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0년에 등록돼 최초의 화장품 상표로 알려진 '박가분(朴家粉)'은 얼굴을 하얗게 해주는 백분이 얼굴에 잘 부착되도록 가공·판매해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인기를 끌던 박가분(朴家粉)은 유해성분으로 인한 품질 문제와 유사품 및 짝퉁제품의 출현으로 1937년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화장품류 상표 출원 때는 △색상, 원재료를 나타내는 단어로만 구성하거나, 비슷한 색채를 결합해 객관적인 의미가 상품의 색채를 표시하는 경우 △타인의 저명한 상표를 출원상표에 포함하는 경우 △'Cushion, VASELINE, 비비'처럼 거래계에서 화장품의 보통명칭이나 관용명칭으로 사용되는 경우 등은 심사 단계에서 거절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출원 때 유의해야 한다.
문삼섭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코로나 19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K-브랜드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거래 규모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허청은 중소·벤처기업 및 개인사업자들이 상표권을 쉽고 빠르게 획득해 국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