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블록체인 경쟁력 잃었나...거래소 상장 코인 70% 외산
2020.08.04 10:17
수정 : 2020.08.04 10:17기사원문
거래소들은 국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수가 글로벌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디파이(De-Fi, 블록체인 기반 분산금융) 등 서비스 경쟁력이 높은 프로젝트가 대개 해외에 있기 때문에 해외 가상자산의 상장 비율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한국 블록체인 서비스의 경쟁력이 그만큼 떨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얘기여서, 블록체인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책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4대 거래소 국내 코인은 70개
4일 미국 기업평가기관인 와이스레이팅스의 한국 파트너사 블록와이즈평가정보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한국 대형 거래소 원화마켓에 상장된 총 208개(중복 종목 제외) 가상자산 중 국내 가상자산은 70개로 집계됐다. 반면 해외 가상자산은 총 138개로 전체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4대 대형 거래소 중 국내 가상자산 거래를 가장 많이 지원하는 곳은 코인원으로 총 45개 국내 프로젝트를 상장하고 있다. 그 뒤론 빗썸, 업비트, 코빗 순으로 각각 25개, 12개, 2개의 한국 프로젝트를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외 가상자산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곳은 빗썸으로 총 79개 해외 프로젝트의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업비트는 76개 해외 가상자산을 취급하며 빗썸 보다 지원종목 갯수는 적었지만, 원화마켓에 상장된 전체 가상자산 중 해외 프로젝트가 차지하는 비율로 따질땐 86.3%로 빗썸을 앞질렀다.
코빗은 해외 가상자산 취급 비율이 91.7%로 가장 높았다. 총 24개 상장 가상자산 중 아르고(AERGO)와 메디블록(MED) 두 종목을 제외하곤 모두 해외 프로젝트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 블록체인은 이미 변방"
업계는 국산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작동하는 블록체인 성공 사례가 미비하고, 전체 가상자산 중 한국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현저히 떨어지는 등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해외 프로젝트에 거래소 상장 기회를 내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한 블록체인 기업 대표는 "전체 가상자산 중 100위권 내에 있는 한국 가상자산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정체된 상태"라며 "기업이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했다해도 그 위에서 돌아가는 킬러서비스가 부재하고, 관련 입법이 늦어지면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금융 쪽에선 가상자산 산업이 진행되지 못한 탓"이라 꼬집었다.
4대 거래소 관계자 역시 "한국 블록체인 비즈니스가 세계 블록체인 시장에서 변방으로 밀려난지 오래"라며 "거래소 입장에서 국내 가상자산을 상장하고 싶어도 검증된 프로젝트가 희박하다보니, 높은 서비스 가치를 제공하는 해외 프로젝트를 우선 상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