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수돗물 유충까지… 정수기 관련 제품 판매 급증

      2020.08.09 17:31   수정 : 2020.08.09 17:31기사원문
지난달 가전업계의 정수기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수돗물 유충 사태까지 겹치면서 깨끗한 물에 대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정수기를 탑재한 '양문형 정수기 냉장고'가 첫 출시 이후 두달 만에 4배 가량 더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2013년 단종된 정수기 탑재 냉장고를 7년 만인 지난 4월말 재출시했다. 특히 주기적인 방문 관리 없이도 소비자가 스스로 필터를 교체할 수 있게 한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 정수기 냉장고로는 최대 정수 용량인 2300리터(L)를 확보했고, 고객은 1년에 한 번만 필터를 교체하면 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구입을 원하지만 주방 공간을 차지하는 게 부담스런 소비자들이 냉장고 일체형 제품을 많이 찾는다"면서 "냉장고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정수기 냉장고 시장에 다시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전자는 자체 교체가 아닌 주기적·전문적 필터 관리 서비스를 내세워 정수기 판매를 늘렸다. LG전자는 '퓨리케어 듀얼 정수기'를 출시 한달 만에 1만대 팔아치우며, 전체 정수기 판매량을 10% 끌어올리며 정수기 렌탈시장 1위 코웨이를 바짝 추격 중이다. 특히 위생 가전에 대한 전문 관리 서비스를 앞장세워 인기몰이 중이다. 케어솔루션 매니저는 3개월마다 가정을 방문해 고온살균과 고압세척으로 제품을 99.99% 살균해 철저하게 위생을 관리한다. 자체 살균 기능도 높였다. LG전자에 따르면 이 정수기는 자외선(UV) LED를 사용해 출수구 코크를 99.99% 살균한다.


국내 가전업체들이 정수기 관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면서 40조 렌탈시장은 한껏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3년부터 LG전자가 독점하던 정수기 탑재 냉장고 시장에 올해 삼성전자와 위니아딤채가 뛰어들며 판을 키우는 모양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중으로 정수기 시장에 직접 뛰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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