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부품주 ‘모토닉’, 현대차에 핵심부품 3개 독점 제공
2020.08.14 11:19
수정 : 2020.08.14 11: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전기차 등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협력 업체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수소차 관련주인 미코, 일진다이아 등이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생산업체인 모토닉 역시 수소차 부품 수혜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토닉은 현대차에 수소차 관련 3개의 핵심 부품을 납품 중이다.
이 중 고압 레귤레이터가 가장 핵심부품으로 수소차에 꼭 필요한 부품이다. 기능이 많이 들어가고 고압 수소를 감압시키기 때문에 기술력이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모토닉이 유일하게 이 제품을 현대차에 독점으로 납품하고 있다. 나머지 리셉터클은 수소 충전 연료주입구로 이물질 유입방지 필터가 내장됐고, 매니폴드는 수소 저장탱크 및 레귤레이터로의 압력을 분배해주는 부품이다.
모토닉 관계자는 “700바(bar) 고압수소를 감압해 요구하는 유량을 연료전지 스텍측으로 공급하는 기능을 한다”면서 “감압된 압력을 확인하기 위한 센서부착, 과압시 압력해소 PRV와 교체시 압력해소 퍼지밸브 통합형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은 공공기관 차량을 100% 전기·수소차로 의무화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모토닉 내부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20조3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까지 전기차 113만대와 수소차 23만대를 보급할 방침이다.
모토닉은 자동차 엔진 및 변속기 부품 전문 업체로 자동차 엔진에 LPG 연료를 분사하는 LPI 시스템, 엔진의 부하 등 조건에 따라 실린더 밸브가 열리는 정도를 조절하는 장치인 CVVL,△변속기에 장착되는 피스톤 클러치(Piston Clutch) 등을 생산한다.
올해 1분기 기준 LPI 시스템 등 연료 시스템 부품 매출이 전체 매출의 59.7%를 차지한다. CVVL 등 파워트레인 부품의 비중은 33.3%, FPC 등 전장 부품은 6.5%다. 모토닉은 자동차 동력 장치 등 제품의 대부분을 국내 자동차 회사인 현대·기아차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한다. 이에 자동차 산업의 추이와 현대기아차의 생산량에 따라 실적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 수소차 관련 부품의 경우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부분은 2% 수준으로 크진 않다. 지난해 수소차 납품 기준으로 6000대 정도의 부품을 납품했고 올해도 8월 현재 2400~2500대 정도의 부품을 현대차에 넘겼다. 향후 수소차 시장이 커지면 관련 부품 납품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닉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최초로 1세대 수소전기차 양산 모델인 투싼을 2013년 출시하고 2018년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출시했다”면서 “모토닉에서 꾸준히 수소차 관련 제품을 납품하고 있어 다른 업체가 이 시장에 진입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토닉은 최근 3년 동안 연매출 2000억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463억원 대비 5% 감소한 439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7억원에서 29억원으로 70% 늘었고, 순이익은 28억원에서 39억원으로 39% 증가했다.
최근 주가는 하락세다. 지난 2018년 말부터 빠르게 올라 1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올해 초 8000원대로 내렸다. 올해 3월 급락 때는 약 11년 만에 5000원 선까지 내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7000~8000원 사이에 거래되고 있다.
모토닉 관계자는 “1·4분기 기준 부채비율 8.9%, 유동비율 1145.8%으로 재무 안전성은 매우 양호하다”면서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한 금액은 2994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68%에 달할 만큼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이 많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