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지랩,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개발 및 임상 진행...유효성·국제 공신력 입증
2020.08.20 10:30
수정 : 2020.08.20 10: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연일 세 자릿수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가운데 2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치료제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선 코로나19와 관련해 18개의 치료제와 2개의 백신 임상이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연구 중인 치료 후보 물질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나파모스타트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에 비해 600배 이상의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한국파스퇴르연구소가 발표한 바 있다.
나파모스타트는 췌장염 치료제로 사용돼 온 기허가 약제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분해효소 ‘TMPRSS2’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지난 7일(현지시각) 나파모스타트 효능에 대한 연구 논문이 국제적으로 저명한 공식 학술지 ‘바이러스학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에 발표되며 공신력을 더했다.
또 지난 4일에는 단국대병원 이지영, 장석빈 감염내과 교수팀이 실제 코로나19 확진자를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임상 치료를 진행한 결과 확진자 3명 모두 완치돼 유효성을 확인했다.
국내에서 나파모스타트 관련 기업들로는 뉴지랩, 종근당, SK케미칼, 제일약품 등이 있다. 이 중 뉴지랩이 가장 앞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상대학교와 뉴지랩은 지난달 서울의료원에서 국내 첫 임상 환자를 대상으로 나파모스타트 약물 투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파키스탄에서 국립 암 전문 연구기관 'CRPak(Cancer Research Pakistan)'과 함께 해외 글로벌 임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복용이 간편한 알약 형태의 나파모스타트 경구용 제제를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며 다양한 제제 개발 연구에 나섰다.
종근당은 지난 6월 식약처로부터 나파모스타트 복제약 ‘나파벨탄’의 코로나 19 임상2상 추진을 승인받고 한국파스퇴르연구소, 한국원자력의학원과 함께 코로나19 폐렴 확진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 진행하고 있다. 최근 나파모스타트의 안전성과 유효성 확인을 위해 러시아 연방 보건부에 임상 신청서를 제출하며 글로벌 임상에 나선다고 밝혔다.
SK케미칼은 2005년 일본 제약사 토리이로부터 오리지널의약품을 도입해 ‘후탄’이라는 주사용 제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나파모스타트의 복제약(제네릭)을 허가받아 급성 췌장염 치료제로 판매하고 있어 최근 주가가 급등했지만, 회사 측은 현재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나파모스타트 외에 약물 재창출을 통한 코로나 19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길리어드사이언스(렘데시비르), 바이엘(하이드록시클로로퀸), 아스트라제네카(알베스코) 등이 있고 국내에서도 GC녹십자(GC5131A), 부광약품(레보비르), 엔지켐생명과학(EC-18) 등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