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위 찍은 삼바, 실적·수주 두마리 토끼 잡아
2020.08.21 14:30
수정 : 2020.08.21 14: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삼성바이오로직스가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잇단 호실적과 대규모 수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향후 인천시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인 제 4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CMO(위탁생산), CDO(위탁개발) 시장에서 초격차 경쟁력 시대를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2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지난해 수주물량 대비 약 4배 수주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RO(위탁연구)-CDO(위탁개발)-CMO(위탁생산)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 스톱 서비스'를 강화하고 원가경쟁력을 높인 것이 활발한 수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품질 관리와 위기대응을 통해 고객의 신뢰 확보가 시총2위의 결과를 이끈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총 63건의 글로벌 제조승인을 획득했다. 글로벌 제조승인은 FDA(미국식품의약국), EMA(유럽의약품청), PMDA(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 등 각국의 규제기관으로부터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위해 필수적으로 획득해야 한다.
2015년 첫 FDA 인증을 획득한 이후 매년 평균 약 10개의 제조승인을 획득하며 품질관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18년 4월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최초로 비즈니스연속성경영시스템(BCMS)에 대한 국제 표준인 ISO22301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는 시스템을 신속하게 도입했다. 규제기관 검사와 고객사 실사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라이브 가상투어 시스템(Virtual Live Tour)을 도입했다. 고객사 인력이 출입국 제한으로 방문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해 공장 전체를 온라인으로 둘러 볼 수 있는 가상현실(VR) 견학 시스템도 구축했다.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워룸(War Room)을 준비하고 고객사와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공급망 관리 및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천차단 했다.
이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체 개발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지난 5일 공식 발표했다. 세포주는 생체 밖에서 대량 증식해 원하는 항체 의약품을 만들어주는 세포다. 에스초이스는 타사의 세포주보다 빠른 속도로 많이 번식해 오랜 기간 생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세포 발현량은 세포주 개발 직후 기준 리터당 7그램 타이터(titer) 이상으로 업계 평균 대비 두 배 가량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도입한 최신 세포 배양기 ‘비콘’으로 배양하면 세포주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업계 평균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된다.
무엇보다 송도에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인 제 4공장 증설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제 4공장의 총 연면적은 약 23만8000㎡(7.2만평)로 1, 2, 3공장의 전체 연면적 24만㎡ (7.3만평)에 육박하며, 상암월드컵 경기장의 약 1.5배에 달한다. 생산량은 25만6000리터로 현재 기준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3공장(18만 리터)의 기록을 스스로 경신하게 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 4공장 건설에 1조7400억원을 투입한다. 올해 하반기 기공식을 시작으로 오는 2022년 말부터 부분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제2 바이오캠퍼스 부지 확보가 진행되면 전체 투자비는 2조원을 상회한다. 지난 2017년 완공된 3공장 투자비인 850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 9년 간 누적 투자액인 2조1000억원에 버금가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신한금융투자 이동건 연구원은 “4공장 증설을 통해 글로벌 최대 CMO 기업의 자리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공장 증설 완료 시 글로벌 CMO 전체 생산규모의 약 30% 를 차지하게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국증권 신효섭 연구원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공장 가동률 최대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글로벌 생산설비 기준 1위로 바이오 의약품 시장과 함께 CDMO 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한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