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싼' 탈중앙 가상자산거래소(DEX) '세럼' 나온다
2020.08.26 10:51
수정 : 2020.08.26 11:09기사원문
세럼을 운용하는 가상자산 파생상품 거래소 FTX는 "세럼은 기존 DEX들보다 1만배 빠르고, 100만배 싸다"고 강조하며, 세럼이 DEX의 느린 속도와 비싼 네트워크 비용 문제를 해결한 신개념 DEX라고 강조했다.
솔라나 블록체인 기반 세럼, 거래 개시 코 앞
FTX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하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세럼(Serum)'이 8월 중 정식으로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세럼은 FTX가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를 기반으로 개발됐기 때문에 기존 DEX들의 단점인 느린 거래속도와 비싼 네트워크 비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이더리움 뿐 아니라 다른 블록체인 간 거래를 연동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는게 FTX의 설명이다.
솔라나는 초당 약 5만6000개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대부분의 DEX들이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초당 약 15개의 거래를 지원하는 것보다 훨씬 속도가 빠르다.
거래 비용도 이더리움 기반 DEX가 거래당 평균 1.6달러인 것에 비해 솔라나는 평균 0.00001달러로 거래를 할 수 있다. 세럼은 솔라나와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 거래를 지원할 예정이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이 주목을 받으며 빠르고 간편한 DEX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솔라나 기반의 DEX '세럼'은 다른 DEX들 보다 1만배나 빠르고 100만배 저렴하다"고 말했다.
DEX는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거래소에 위탁하지 않고 직접 관리·거래한다. 이 때문에 중앙집권형 거래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해킹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DEX는 사용자들이 자신의 자산을 직접 관리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사용자 간 P2P 거래가 이뤄진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토큰 거래 지원
세럼은 솔라나 기반 토큰과 이더리움 토큰을 모두 지원한다. 이더리움 기반의 토큰만 거래할 수 있는 기존 DEX의 단점을 해결한 것이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기반 토큰을 거래할 수 있는 점은 유동성 부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DEX의 단점을 보완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뱅크먼 프라이드 CEO는 "세럼은 솔라나를 기반으로 하지만 이더리움과 연동이 가능하다"며 "솔라나 블록체인은 다른 블록체인의 거래 이력을 보고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됐다"고 말했다.
FTX, 디파이 시장 정조준...블록폴리오 인수
FTX는 세럼을 통해 다양한 가상자산 디파이로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FTX는 26일(한국시간) 가상자산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 '블록폴리오'를 1억5000만달러(약 178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세럼과 블록폴리오를 앞세워 솔라나 플랫폼의 높은 확장성 바탕으로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 취약성과 한계를 해결하고, 풍부한 거래소 유동성을 활용해 디파이 상품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세럼DEX는 세럼(SRM) 토큰과 메가세럼 토큰(MSRM) 두 종류의 토큰을 활용한다. SRM은 거래 수수료를 결정할 때 사용되는 거래소 토큰이며, MSRM은 토큰 보유자에게 거래 보너스나 수수료를 절감해주는 유틸리티 토큰이다.
뱅크먼 프라이드 대표는 "최근 디파이가 주목 받으면서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액도 증가하는 등 유동성 있는 거래가 중요한 만큼, 세럼을 통해 사용자에게 빠르고 간편한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