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관망하며 내치에 집중하는 北..내년까지 침묵모드?

      2020.08.26 14:37   수정 : 2020.08.26 14: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북한이 내부 문제에 해결에 힘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북한은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중호우 수해로 3중고에 빠졌고 오는 11월 미 대선 국면 전까지는 특별한 움직임을 없이 재치(內治)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26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인 지난 25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방역과 북상하는 태풍 피해에 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태풍에 의한 인명 피해를 철저히 막고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인민의 운명을 책임진 우리 당에 있어서 순간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문제이며 한 해 농사 결속을 잘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제주도 해상에서 북상하고 있는 제8호 태풍 '바비'는 이날부터 27일까지 북한 황해남도와 평안남·북도 등 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장마 집중호우로 이미 북한 전역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최악이었던 2007년 수준을 넘어설 정도로 큰 피해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태풍 피해가 겹칠 경우 북한 경제는 재앙 수준의 타격을 입울 수 있기 때문에 북한도 사전 대응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일꾼·당원·근로자들 속에 태풍 피해 방지 사업의 중요성과 위기 대응 방법을 정확히 인식시키기 위한 선전 공세를 집중적으로 벌리며 인민경제 모든 부문에서 태풍 피해를 미리 막을 수 있게 즉시적인 대책들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비상방역 사업을 개선,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됐다. 김 위원장은 "방역태세를 계속 보완, 유지하고 일련의 결함들을 근원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전당적, 전사회적으로 강력히 강구하라"면서 코로나19 방역에 신경 쓸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이처럼 내부적 문제 해결에 힘을 쏟으며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군절이었던 지난 25일 북한은 어떤 대외 메시지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북한은 선군절을 맞아 초대형 방사포를 선보이고 핵무력과 국방력 강화를 홍보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이 5년 단위의 정주년에 큰 의미를 부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침묵이다. 지난 18일 한국과 미국이 코로나19 영향에 축소해 실시했지만 연합군사훈련을 했음에도 북한은 잠잠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한·미 연합훈련이 북침 연습이라면서 맹비난을 쏟아왔다.

북한은 내년 1월 노동당 8차 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당대회는 북한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이자 북한 최대의 정치행사다.

현재 잠잠한 모습을 보이는 북한은 우선 내부적 문제인 경제와 민생을 살피고 오는 11월 미 대선 이후 미 행정부와의 북핵 협상전략을 마련한 뒤 8차 당대회에서 노선을 정하고 이후 본격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켄 고스 미 해군연구소 국장은 “올해 북한은 대외 행보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미 대선 승리자가 확실해질 때까지 침묵이 최선책이라고 보고 향후 일정에 맞춰 새로운 방향을 선택할 것”이라면서 “여러 도전 속에서 북한은 당면 과제인 대내적 문제부터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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