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했던 하이선, 공단기업 피해 눈덩이

      2020.09.08 18:13   수정 : 2020.09.08 18:14기사원문
태풍 '마이삭'에 이어 '하이선'이 부산을 강타하면서 미처 피해복구를 못한 지역의 산업현장에 또다시 추가로 피해가 발생했다. 기업들이 아직 피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지난 7일 오전 지역의 주요 공단별 거점기업 70여곳을 대상으로 태풍 '하이선'으로 인한 피해상황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를 8일 발표했다.



부산상의 모니터링 내용에 따르면 태풍 하이선은 영향을 미친 시간은 짧았지만 마이삭보다 강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가 일시에 내리면서 마이삭의 피해를 미처 복구하지 못한 산업현장에 적지 않은 추가 피해를 발생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그뿐만 아니라 누수로 제품에 피해가 발생한 곳도 적지 않았다.


사하구 신평동에 위치한 A사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 패널에 추가적 피해가 발생했고, 마이삭으로 찢겨 나간 부분도 임시로 복구해 놓은 상태라 복구를 위해서는 이를 다시 뜯어내야 해 철거비용까지 이중 부담해야 한다. 또 천막과 펜스의 추가적 유실을 감안하면 피해규모는 4000만원 상당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B사 역시 1만6529㎡(5000평)에 이르는 공장의 외벽과 지붕에 큰 피해를 입었고 누수로 적재된 제품에도 손상이 발생, 현재 추산하는 피해규모만 억대에 이른다고 하소연했다.

지역별로는 태풍의 경로와 가장 가까운 동부산권 공단의 피해가 컸고, 영도 해안가에 위치한 조선소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기장 정관읍과 장안읍에 위치한 기업은 대부분 공장 외벽과 지붕이 파손됐고, 태풍에 의한 정전으로 생산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휴가 조치한 기업도 있었다.


영도구 청학동에 위치한 C조선은 공장 인근이 전부 침수되면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고, D사는 마이삭 때 강풍에 날아간 공장 외벽이 이번에는 높은 파도로 인해 또다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영도구 대평동에 위치한 E조선도 인근 회사의 해양구조물이 파도에 떠내려와 선대 일부가 파손되는 심각한 피해를 보기도 했다.


부산상의는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부산시를 비롯한 유관기관과 공유하고 피해기업의 조속한 복구와 피해 최소화를 위해 관계기관에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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