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맞소송, 에픽게임스와 진흙탕 싸움
2020.09.09 05:47
수정 : 2020.09.09 05:47기사원문
'인앱결제'를 두고 온라인 게임 '포트나이트' 업체인 포트나이트와 애플간 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에픽게임스가 애플의 인앱결제가 불법이라고 소송을 한 데 이어 8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애플이 에픽게임스를 계약위반으로 제소했다.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등 온라인 장터 운영업체들은 유료 애플리케이션 결제는 앱스토어 등을 통해서만 이뤄지도록 하고 대금의 30%를 관리유지비 명목으로 떼어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에픽게임스가 포트나이트 게임에 인앱 결제 시스템을 추가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이날 맞소송했다.
애플은 에픽의 조처로 입은 손실을 보상해 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에픽이 지난 4일 법원에 앱스토어에서 사라진 포트나이트를 다시 게재토록 해달라고 요청한 뒤 애플의 맞소송이 나왔다.
애플은 소장에서 "에픽의 소송은 돈에 관한 기본적인 의견 불일치에 불과하다"면서 "비록 에픽이 스스로를 현대의 기업판 로빈훗이라고 포장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앱스토어를 통해 벌어들이는 막대한 가치에 대해 그저 아무 것도 지불하지 않으려 하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업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양측간 진흙탕 싸움은 지난달 13일 에픽이 베스트셀러 게임인 포트나이트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시작됐다.
앱스토어나 플레이스토어를 통해 결제하지 않고 게임 내에서 곧바로 인앱결제를 하면 30%를 할인해주는 행사까지 겸했다.
애플과 구글은 즉각 포트나이트를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삭제했고, 에픽은 애플과 구글을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반독점 위반 행위로 제소했다.
애플 등의 자사 플랫폼을 통한 인앱결제 강제는 그동안 세금으로 불려왔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애플은 올들어 7월까지 앱스토어를 통한 인앱결제로만 전세계에서 390억달러 가까이를 벌어들였다.
앱스토어는 전세계 175개국에 10억명 정도가 활용하고 있다.
에픽의 포트나이트는 베스트셀러 게임으로 애플에 따르면 2018년 앱스토어에 게재된 뒤 지금까지 1억3000만회 가까이 내려받기가 이뤄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