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까지 불똥, 울산 한달만에 68명 코로나19 확진

      2020.09.09 14:34   수정 : 2020.09.09 1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역주행 중인 울산지역 코로나19 감염이 산업계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울산지역은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를 계기로 급속도로 지역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확산세가 약화된데 반해 울산은 그 반대 양상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9일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27명이다. 그동안 울산지역은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대유행 전후 100일 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방역에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은 2월 말∼6월까지 55명만 발생했고 이 가운데 29번째 확진부터 모두 해외 입국자 관련된 감염이었다.

이후 7월 4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 이후 울산 남구 거주 69세 여성과 73세 여성 등 광화문 집회 참가의 확진이 나오면서 한 달도 지나지 않아 68명의 감염돼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화문 집회 이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돼 한 때 400명 웃돌던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점점 줄어들어 1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감소 추세지만 울산은 반대로 하루가 멀다 하고 확진자수가 역주행 중이다.


산업계에도 불똥이 튀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직원 6명과 가족 중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현대중공업 측은 계속되는 감염을 우려해 해당 직원들이 근무해 온 건물을 폐쇄하고 직원 2100명에 대해 검사를 벌이는 등 비상방역에 돌입했다. 앞서 롯데비피화학에 근무하는 직원 1명도 감염돼 가족간 전파가 진행됐다.

이에 5만여 명이 근무하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는 노사가 임금협상안에 포함된 코로나19 방역 합의를 지난 8일 우선 타결하는 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울산지역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축은 광화문 집회 참가와 고스톱 모임, 현대중공업으로 크게 구분되고 있다. 광화문 집회 관련 감염자는 13명, 고스톱 모임 관련 14명, 현대중공업 7명이다.
이외에도 수도권 화장품 업체 방문자 등에서도 감염이 이어졌다.

울산시는 이 같은 상황에 우려를 표하며 산업현장 내 확산 차단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등 대규모 사업장이 포진한 울산 산업 현장으로 번졌다”며 “이를 차단하지 못하면 공장폐쇄와 조업 중단 등의 사태로 이어져 소규모 협력업체와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시민 모두의 고통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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