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전기생산 자원순환에너지 설비 세계 최초 개발

      2020.09.14 15:26   수정 : 2020.09.15 10: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생활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등을 고형연료로 만들어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순환에너지 생산설비가 세계 최초로 개발돼 수도권쓰레기매립장 종료로 인한 서울·인천시·경기도의 갈등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아시아에코에 따르면 가정과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 음식물쓰레기, 산업쓰레기를 처리하고 에너지화 하는 최첨단기술 설비(MSW HC-SWF 융복합 발전설비)를 개발하고 양산체제를 갖췄다.

현재 쓰레기 처리는 대개 보조연료를 투입해 소각하는 단순 소각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고 소각 후 잔재회분(재)도 많이 남아 또다시 매립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러나 새로 개발된 기술은 가연성 생활쓰레기와 해양쓰레기, 스치로폼 등 각종 쓰레기를 분쇄해 고형연료로 만들고, 이 고형연료를 연소시키는 과정에서 스팀을 만들고 전기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이뿐 아니라 가연성 물질과 음식물쓰레기의 동시 처리가 가능하고 잔재회분 등이 극소량 발생하지만 재를 식물의 발육촉진제로 사용하기 때문에 직매립이 필요하지 않아 매립장도 필요없게 된다.
또 돌, 흙 등 불연성 물질은 잘게 부수어 건설현장에 재활용할 수도 있다.

특히 기존 매립 완료된 매립장을 재활용도 가능하다. 이미 매립이 완료된 매립장의 쓰레기를 꺼내 다시 가연성 물질 선별작업 후 고형연료로 만들고,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자원순환에너지 생산설비 1기에서 하루 최대 400t의 쓰레기(가연성 물질을 50% 기준) 처리와 168MW의 전기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쓰레기를 매립할 매립부지가 필요치 않기 때문에 기존 수도권매립지 등 매립지를 임대아파트나 테마파크 등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현재 코리아에너지가 만든 자원순환에너지 생산설비는 인천 검단 오류동에 설치돼 중견기업이 운영하고 있다. 서해5도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

이 자원순환에너지 생산설비는 해외에도 알려져 해외 자원순환 관련 기업이 설비 구입을 추진하고 있다.

멕시코의 누가시스사는 지난 2016년 한국을 방문해 쓰레기발전시설을 직접 확인하고 쓰레기 처리시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본 계약 체결이 지연, 쓰레기 처리시설의 수출이 늦어지고 있다.

(사)한국기업정책연구소는 폐기물을 활용한 고형연료화 기술 및 이 기술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전력화 사업에 대한 기술평가 보고서에서 ‘기 매립 완료된 매립장의 재활용뿐만 아니라 고형연료의 사용으로 인한 경제성 및 배기가스의 친환경적 배출 등 우수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원재생화 시스템’이라고 평가했다.


김형주 아시아에코 회장은 “쓰레기뿐만 아니라 매립 완료된 쓰레기까지 재활용 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 비용감소,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수출창출까지 가능하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