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생 의원 장혜영 "(86세대)뜨거웠던 심장 어디갔나"
2020.09.17 07:31
수정 : 2020.09.17 07:31기사원문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는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기득권자로 변해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린 안타까운 현실”
1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1987년생 초선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이같이 86세대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장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자신을 민주화가 이뤄진 1987년생이라고 소개한 뒤 “21대 국회에는 87년 민주화의 주역들께서 많이 함께 하고 계신다”며 “그때 독재 타도를 외치며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여러 의원님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 덕분에 우리는 대통령 직선제라는 소중한 제도적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장 의원은 이내 “2017년 ‘이게 나라냐’고 외치며 문재인 정부가 출범했을 때 많은 시민들은 기대에 부풀어싿. 민주화의 주인공들이 민주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을 때 그 권력이 지금껏 우리 사회에 케케묵은 과제들을 청산하고 우리가 마주한 도전에 용감하게 부딪힐 것을 기대했다”며 86세대를 향한 쓴소리를 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것은 한때는 변화의 가장 큰 동력이었던 사람들이 기득권자로 변해 변화를 가로막는 존재가 돼 버린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모두가 평등하고 존엄하게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서라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싸우겠다던 심장이 어째서 식어버린 것이냐”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더 나쁜 놈들도 있다고, 나 정도면 양반이라고 손쉬운 자기합리화를 하며 숨어서 외면하는 것을 멈춰 달라”며 “젊은 시절 뜨거움을 과거의 무용담이 아닌 노련한 힘으로 되살려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