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기사들 "개천절 집회 관련 버스 운행 거부"

      2020.09.17 13:31   수정 : 2020.09.17 14:44기사원문

일부 보수단체가 개천절 광화문 집회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세버스 기사들은 집회 관련 운행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세버스연대지부는 17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해 개천절 상경버스 운행을 전면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선규 서비스일반노동조합 위원장은 여는 발언에서 "일부 몰지각한 단체가 개천절과 한글날에 대규모 상경집회한다고 밝혔다"라며 "전세버스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위기에서 집회 관련 상경 버스 운행을 거부하도록 결의했다"고 전했다.



이상곤 집행위원은 "지난 8·15 광화문 집회로 인해 국민들에게 가중된 고통이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노조는 자신의 건강과 전국민의 코로나19 극복 노력에 동참하고자 전세버스 운행을 거부한다. 개천절 집회를 규탄할 수 있는 실천을 해나갈 것"이라며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오인환 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전세버스 하시는 분들이 일거리가 모두 줄어 먹고 힘든 와중에 집회 관련해서 일 하나가 생긴건데 그것을 거부한 것"이라며 "자신의 생존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위해 하는 행동"이라고 전했다.

노조는 코로나19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기사들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이재 지부장은 "차 한대로 먹고 사는 기사들이 모두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다"라며 "정부와 국토부가 나서서 전세버스 기사들을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광화문 집회를 주최한 '8·15 집회 참가자 국민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천절에도 광화문 광장에서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은 헌법이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는 집회결사의 자유를 보장하라"면서 "(정부가) 10월 3일에 더 큰 목소리를 낼 국민의 입을 틀어막기 위해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개천절 집회를 강행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대정부질문에서 '10월 3일 집회가 이루어 지면 공권력을 투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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