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연내 그린바이오 육성 로드맵 마련"
2020.09.21 09:19
수정 : 2020.09.21 09: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新)산업 육성을 위해 연내 핵심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한다. 아울러 연 2000명의 바이오기업 수요 맞춤형 현장인력 양성에 나선다. 아울러 정부는 '한걸음 모델'을 통해 상생합의안을 도출한 '농어촌 빈집활용'을 시작으로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혁파와 상생타협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 '제3차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제36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정부는 신속한 피해지원을 통한 위기극복과 조속한 경기회복에 정책 최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다만 비상경제 상황에서도 한국경제에 혁신의 옷을 입히고 위기 이후 도약을 위한 씨앗 뿌리는 노력은 결코 멈출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이날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과 바이오산업 인재양성 추진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앞서 '범부처 바이오혁신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인력, 핵심규제, 금융, 해외진출, 클러스터, K-뷰티, 그린바이오 등을 '바이오산업 혁신 10대 핵심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코리아 프리미엄'에 힘입어 실제 'K-바이오'의 수출·투자도 증가하는 등 우리 바이오산업을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의 창이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부총리는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은 그린바이오가 우리경제 미래 먹거리 산업의 하나로 부상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사업화에 이르는 전단계를 적극 지원하고 마이크로바이옴, 대체식품·메디푸드, 종자산업, 동물용 의약품, 생명소재 등 5대 핵심분야를 중점 육성하는 전략을 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연내 핵심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하고,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와 연구데이터센터 설치 등 빅데이터 활용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대 핵심분야가 그린바이오산업 성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연구기관의 전문인력·장비를 활용한 컨설팅 지원 등 분야별 맞춤형 지원사업과 수요가 높은 공공데이터 개방 등 제도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2021년 예산안 편성을 통해 종자기업의 생명연구기관 전문인력·장비 활용 컨설팅 지원에 20억원을 편성한 바 있다. 또 2022년까지 식품영양성분·효능에 대한 공공데이터 30만건을 산업계와 공공급식 등에 개방한다.
정부는 기업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바이오산업 인재양성 추진방안'을 제시했다. 홍 부총리는 "한국형 NIBRT(나이버트) 교육프로그램 도입하고 2024년까지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연 2000명의 기업 수요 맞춤형 현장인력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나이버트는 첨단바이오공정시설을 활용해 인력 교육·연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일랜드 국립 교육기관을 말한다. 아울러 데이터·AI 활용한 신약개발 교육을 통해 2025년까지 1800명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또 상생 갈등해결 매커니즘인 '한걸음 모델'을 통해 농어촌 빈집활용 숙박의 상생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혁신성장의 핵심인 신산업·신시장 창출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존 규제장벽의 혁파와 이해당사자간 대립·갈등의 신속한 해소"라며 "성공적 이해갈등 해소를 위해서는 대화·타협을 통해 '합의 가능한 상생안'을 마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걸음 모델방안'을 적용한 첫 성과로 '농어촌 빈집활용 숙박' 상생합의안이 도출됐다"고 말했다.
이에 농어천 빈집활용 숙박에 나서는 신규사업자는 5개시군, 50채, 영업일수 300일 등 제한 조건을 수용하고 마을기금 적립 등 지역주민과의 상생 노력을 약속하기로 했다. 기존 민박업계는 민박업계 경쟁력 제고를 위한 안전 교육, 컨설팅 등 지원과 연계해 실증특례를 수용하고, 정부는 안전한 농어촌 숙박환경 조성, 민박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년 예산 25억원을 써 안전교육과 컨설팅 지원 등에 나선다. 홍 부총리는 "갈등의 신속한 해소를 통한 신사업 활성화를 지속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홍 부총리는 "'신산업 창출, 기존산업 혁신, 혁신자원 고도화, 혁신 친화적 인프라 구축'이라는 큰 틀의 혁신성장 정책을 착실히 추진 중"이라며 "5G, 미래차 등 여러 민간분야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상반기 벤처투자가 감소하는 등 혁신동력 약화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 신규 벤처투자액은 지난 2019년 상반기 1조9943억원에 달했지만 올 상반기엔 1조6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급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