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HIV/AIDS는 만성질환...치료제 한알로 관리 가능”
2020.09.24 14:52
수정 : 2020.09.24 14:5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길리어드사이언스코리아(길리어드)는 HIV/AIDS(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은 만성감염질환으로 하루 한 알 치료제 복용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앞으로 국내 신규 감염을 줄이기 위해 조기진단과 예방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24일 이승우 길리어드 대표는 ‘길리어드, 길을 만들다’ 기자간담회에서 “길리어드는 국내지사가 설립되기 전 트루바다® 승인을 먼저 받으며 국내 HIV/AIDS 치료 분야를 이끌어 왔다”며 “지난 10년 동안 혁신 치료제를 개발해 국내 HIV/AIDS 치료 트렌드를 주도했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국내 진출 10주년을 기념해 개최됐다. 행사는 코로나19를 고려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로 진행하고 오프라인 참석은 소규모로 제한했다. 간담회에서 이정아 길리어드 이사가 국내 HIV/AIDS 치료 트렌드 10년 발자취를 발표했다. 에이즈 예방센터 iShap 김현구 소장이 HIV/AIDS 검사에 대한 10년간 인식 변화를 소개했다.
앞서 길리어드는 2010년 ‘트루바다’의 국내 승인을 시작으로 HIV/AIDS 치료제 국내 공급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단일정복합제 ‘스트리빌드’를 출시해했다. 2018년 트루바다가 ‘HIV-1 노출 전 감염 위험 감소 요법(PrEP)’으로 허가를 받음으로써 HIV 예방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빅타비’를 출시했다. 내성장벽을 개선한 2세대 통합효소억제제(InSTI) 빅테그라비르와 골절 위험을 개선한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 등 최근 개발된 성분을 조합한 약이다. IQVIA에 따르면 빅타비는 출시 약 1년 만인 올해 2·4분기 국내 HIV 치료제 판매량에서 점유율 31.8%를 차지해 HIV 시장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이 이사는 트루바다부터 빅타비까지 길리어드 치료제는 환자 편의성을 고려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리어드 스트리빌드 개발로 하루 한 알 먹는 복약 편의성을 개선했다”며 “이후 빅티비는 스트리빌드 복용 시 음식과 같이 먹어야 했던 점을 음식과 상관없이 1일 1회 투약으로 바꿨다. 환자 신장기능이 떨어져도 투약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이어 “HIV는 감염 됐을 때 손쓸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다.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며 “치료를 잘하면 혈액 속 HIV 바이러스 농도를 떨어트릴 수 있다. 바이러스 농도가 낮은 상황에서 전염 시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길리어드에 따르면 지난해 HIV 신규 감염자는 1222명으로 2010년 대비 43%증가했다. 남성이 1111명, 여성이 111명으로 대부분 성접촉으로 감염됐다. 김 소장은 “치료제는 계속 발전해 항바이러스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상태에 이른다. 하지만 조기검사 및 예방에 대한 인식 수준은 낮아 아쉽다”고 했다.
길리어드는 AIDS라는 용어가 편견을 내포한다고 보고 HIV와 구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HIV는 바이러스를 말하며 에이즈는 면역이 결핍돼 나타나는 상태를 뜻한다. HIV감염인 중 일부가 에이즈환자다. HIV에 감염됐다고 바로 AIDS 환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HIV 감염 후 조기진단 및 치료를 통해 AIDS가 되는 상황을 막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이 이사는 “HIV 감염은 신체 내 바이러스를 획득했다는 의미다. HIV가 인체 내 들어와서 실제 증상을 일으키고 면역을 떨어트리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 기간까지 치료되지 않으면 면역이 떨어진다. 면역기능이 떨어질 때 기회감염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상태에 대해 에이즈라고 진단명을 붙인다. 때문에 HIV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