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재배기 시장 3년 후 5000억… SK매직도 뛰어들었다

      2020.09.24 17:03   수정 : 2020.09.24 18:14기사원문
SK매직이 가정용 식물재배기 렌탈사업에 진출한다. 코로나19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정용 식물재배기 렌탈시장이 급격히 확장되고 있어서다. 선두업체인 교원그룹과 제품 개발중인 LG전자와 치열한 3파전이 예고되고 있다.



SK매직은 인공지능(AI) 채소 재배기 제조·판매사인 에이아이플러스를 흡수 합병, 그린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고 24일 밝혔다. 인수규모는 22억원이고 합병기일은 11월16일이다.
삼성전자 사내벤처에서 출발한 에이아이플러스는 가정용 식물재배기 플랜트박스 국내외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K매직은 에이아이플러스와의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과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한편,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SK매직 관계자는 "AI 식물 재배기 사업 통합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해 영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등으로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누구나 쉽게 기를수 있는 식물재배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AI 식물재배기 시장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발명진흥회 지식재산평가센터가 분석한 국내 식물재배기 시장 규모는 2015년 315억원에서 2017년에는 515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6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중 AI 등이 접목된 가전 형태의 식물재배기 시장은 지난해 기준 100억원에 머물렀다. 하지만, 4년 후인 2023년에는 50배에 이르는 5000억원선으로 내다봤다. 가정에서 다양한 상업시설 등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게 이같은 전망을 낳고 있다.

가정용 식물재배기는 실내 등 한정된 공간에서 빛, 온도, 양분 등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각종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단순 식용 재배만이 아니라 공기정화 등의 효과와 함께 교육 및 관상용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가정뿐 아니라 학교, 단체, 각종 상업시설에도 설치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렌탈업체 중에는 교원의 웰스가 가장 먼저 진출했다. 지난 2017년 선보인 가정용 식물재배기 '웰스팜'은 당시 부품결함 이슈로 전량리콜되는 사태를 겪었지만, 1년 후 2018년 재론칭하면서 지금까지 꾸준한 수요로 대표 제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말까지 웰스의 식물재배기는 약 9000대 가량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는 현재까지 1만 5000대가 넘게 팔렸고 연말까지 약 2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웰스팜은 올해 웰스가 처음 선보인 공유렌탈 서비스 1호 상품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홈가드닝(가정 원예) 수요가 늘면서 올해 1·4분기에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188% 증가하는 고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어린이 교구 결합 '키즈팜'은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에 공급돼 식물생장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구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도 조만간 가정용 식물 재배기 출시를 앞둬 국내 식물재배기 렌탈 시장의 경쟁열기는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제품은 재배과정을 자동화해 집에서 간편하게 신선한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전해졌다. 식물 재배기 내부의 선반에 일체형 씨앗 패키지를 넣고 문을 닫기만 하면 채소가 자라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최근 '마이 가든', '홈가닉', 'L 가든', '홈그루', '홈싹' 등 'LG 식물 재배기(가칭)'와 관련된 다수의 상표명을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등록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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